[박진호의시사전망대] 공길영 교수 "세월호, 천막 외벽이 더 큰 참사 불러"

2017. 4. 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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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9일(수)
■ 대담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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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 벽 천막 설계에도 나와 있어…위법은 아냐
-갑판 위 선원 승객 출입구 등 개구 천막 설치 많아
-화물칸 천막, 사고 당시 세월호 6,70도 기울게 한 주원인
-2.3층 개구 부분 현재 채증된 상태, 시뮬레이션하면 결과 나올 것
-선체 유류품 중 차량 블랙박스 휴대폰이 결정적 증거 될 것
-해수부와 상충하는 부분 있어 세월호 조사위 직권조사 강조
 
▷ 박진호/사회자:
 
어제(18일) 오후 1시쯤이었죠. 인양된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수습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반가우면서도 슬픈 소식이기도 합니다. 이 선체 내부가 불안해서 진입부터 어려움이 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미수습자 수색과 함께 침몰의 원인을 밝혀내는 진상 규명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SBS는 지난 주말에 ‘그것이 알고 싶다’, 또 그제는 8시 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서 세월호의 조타수로 계셨던 분이 편지로 전한 내용. 그러니까 화물칸의 벽이 천막으로 돼있었다는 점을 실제로 확인해서 보도를 해드렸는데.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참으로 의아한 내용인데요. 왜 그런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을 맡고 계시죠. 한국해양대 공길영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공 교수님 안녕하세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예.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수고 많으십니다. 갑판 화물칸 일부가 천막으로 돼있다. 이게 믿기 힘든 얘기인데. 일하셨던 세월호 조타수 분의 편지가 사실로 확인됐어요. 교수님께서 사진을 통해서 확인을 했다고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예. 그렇습니다. 세월호 2층과 3층 사이에 중간층이 하나 있습니다. 전문용어로 트윈 데크라고 하는데. 여기에 선미 쪽에서 선내로 진입하는 부분이 전체 2층과 3층 사이의 높이가 약 3m 정도 됩니다만. 그 밑에 하부에 약 1.5m 정도의 벽만이 있고 그 상부에는 개방돼 있는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이 부분은 선체의 도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많은 청취자 분들 들으시면서 아니 일부라고 하더라도 선체 일부가 어떻게 천막일 수가 있느냐. 이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물에 직접 접촉하는 부분은 아닌데 일단 천막을 쳤다는 거죠?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그렇습니다. 선박의 상갑판이기 때문에 평소 항해할 때는 이 부분으로 물이 들어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세월호처럼 사고가 나서 자연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약 50도 이상이 되면 이 부분으로 물이 급격하게 들어올 수 있게 돼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세월호 사고 당시에 30도부터 약 50도까지의 기울기는 좌현 선미 램프 사이가 벌어져서 그 사이로 물이 침수하게 됐고, 50도가 넘어가면서 갑판 위에 열려있는 이 개구 부분으로 물이 급격하게 침수되면서 50도에서 7~80도로 넘어가는 그 시간이 너무나 짧았기 때문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세월호가 더 급격하게 침몰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본다. 이런 의견이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것이 그러면 선사가 기준을 어긴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지목될 수밖에 없는데. 사실 어제 보도를 보면 김창준 위원장께서는 이것이 위법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셨는데요. 국제해사기구 같은 곳에 기준이 있습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예. 이 부분은 갑판 위의 개구, 개방된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은 갑판 위에 이 부분 말고도 선원들이 출입하는 출입구라든지, 승객의 출입구, 이런 개구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문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고 당시에 문을 폐쇄하게 되면 이쪽으로 침수되는 물의 양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적하고 있는 선미 부분의 이 1.5m 정도 되는 개방구는 현재 사고 당시에는 캔버스 같은 것으로 둘러쳐 있는데. 이 부분은 물이 급격하게 유입되면 수압에 의해서 이 캔버스는 훼손되어 찢어나가고. 그렇게 되면 이 부분으로 급격한 침수가 진행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선체를 좀 보셨을 텐데. 공 교수님 그러면 당시에 쳐놨다는 천막이 현장에 있습니까, 아니면 사라졌습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현재는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수압에 의해서 찢겨져서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만. 앞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설계상 이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부분은 우리가 사고 원인을 조사해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이런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개구로 해놓을 것이 아니라 철판으로 단단하게 폐쇄되는 구조로 설계를 해야 이런 사고의 재발이 방지될 수 있겠다고 생각되어서. 국제해사기구 IMO나 해양수산부에 이런 설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다시 새로 만들 수 있도록 제안할 생각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이 부분이 부각됐던 것이 돌아가신 故 오영석 세월호 조타수께서 양심고백 형식의 편지를 보내서 이것이 또 언론에 공개됐기 때문인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지금 모의실험 과정에서도 문제의 외벽 부분, 천으로 둘러싸인 부분으로 바닷물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빨리 침몰이 된 것으로 됐다. 그런 분석이 나왔는데. 이게 침몰의 주원인으로 봐도 되는 겁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예. 세월호가 항해하면서 최초로 30도로 좌현으로 기울게 한 것은 타가 고장이 됐든지, 이런 이유로 인해서 과도하게 사용돼서 좌현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 참사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데. 그 다음 30도에서 약 50도 사이는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좌현 램프 부분이 고장이 나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와이어 케이블로 램프를 꽉 닫고, 그 다음에는 스토퍼라고 해서 단단하게 채워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고장이 났는지 침물 과정에서 화물이 그쪽으로 쏠리면서 그 쪽의 문이 열려서 조금 틈새가 많이 벌어져서 그쪽으로 물이 들어왔고. 그래서 50도 정도 기운 상태에서 그 다음에 약 6, 70도 이상 기울게 하는 주원인은 앞서 말씀드린 선미의 2층과 3층 사이에 있는 중간층에 개방된 그 부분으로 물이 들어온 것으로 지금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세 가지 조사가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 부분은 선체가 많이 훼손될 상태일 텐데. 진상 규명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일단 타 사용에 관한 부분은 선수에 있는 선교에서 선미 쪽에 있는 타기실까지의 전기 계통의 고장이냐. 그렇지 않으면 타 기계의 기계적 고장이냐라는 부분을 조사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다음에 선미 램프 부분은 현재 직접 지금 선미 좌현 램프가 인양 과정에서 절단돼 있습니다만. 그것을 다시 수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고. 그리고 3단계, 2, 3층 사이의 개구 부분은 현재 채증돼 있는 상태고. 그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그 쪽으로 물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조사하면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생각이 2분 반 정도 남았는데. 꼭 여쭤볼 것이. 어제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이 미수습자 수습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와 협조하지만 진상 규명은 조사위원회가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권으로 일방적으로 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특히 배 안에 실려 있던 화물칸의 차량에 달려있는 블랙박스 수거 문제도 어제 보도가 많이 됐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예. 그렇습니다. 지금 세월호 선체에서 많은 유류품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말씀해주신 차량의 블랙박스라든지, 휴대폰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세월호 사고 원인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포렌식 수사 기법, 다시 말해서 과학적으로 재생하는 것들이 필요한데. 이것은 이제 특별하게 보관을 하고 특별한 장치 분석을 해야 재생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이걸 위해서 현재 별도로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조사위원회가 직권으로 일방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어제 김 위원장이 이렇게 선언하신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지금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는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가 긴밀히 협조해서 가장 안전하고 최근접으로 미수습자가 있는 추정 위치로 접근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또 중간에 장애물이 있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선체에 필요한 구멍을 내서 그쪽으로 제거해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많은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만. 세월호 사고 조사에 들어가면 또 해수부와 서로 상충되는 그런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은 또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조사위원회 활동, 국민들과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한국해양대 공길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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