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곤 영입' kt는 공격형 내야수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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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장타력이 좋은 내야수가 필요했다.”

kt 위즈는 지난 18일 밤 롯데 자이언츠와 우완투수 장시환, 김건국을 내주고 내야수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 우완투수 배제성을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가 필승조 자원인 장시환을 롯데에 보낸 건 다소 의외였다. 장시환은 최근 2시즌 및 대표팀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5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42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던 터. kt 김진욱 감독은 “(장시환이) 경험과 구위 등 여러 방면에서 장점이 많다”라며 그를 필승 계투진의 한 축으로 여겼다.

그러나 kt에게 더욱 절실했던 건 공격형 내야수 보강이었다. kt의 팀 타율은 .233로 리그 최하위. 그럼에도 리그 2위(9승 6패)를 유지 중인 건 마운드의 역할이 지배적이었다. 타선 강화를 통해 투타 불균형을 해소해야 했다.

특히 공격형 선수들로 구성된 외야와 달리 내야에는 심우준, 정현, 박기혁, 김연훈 등 유독 수비에 특화된 선수들이 많다.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박경수와 조니 모넬 정도. 그러나 모넬마저도 아직은 리그에 적응 중이다.

kt 관계자는 “우리 팀 내야를 보면 수비가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장타력이 좋은 거포는 별로 없다. 장타력 있는 공격형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다”라고 트레이드 필요성이 제기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오태곤은 kt에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올 시즌은 아직까지 13경기 타율 0.105 1홈런으로 부진하지만, 이미 2015시즌 122경기 타율 0.275 90안타 8홈런 43타점으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초반 정강이뼈 부상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3할 타율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비에서도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kt 3루에 더욱 치열한 경쟁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곤은 배제성과 함께 1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로 합류해 ‘롯데 오승택’이 아닌 ‘kt 오태곤’으로의 활약을 준비한다.

[오태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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