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돈]막오른 '쩐의 전쟁'..후보들의 실탄은?

김영환 2017. 4.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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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득표율 자신하는 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선거비용 500억원 육박
바른정당·정의당은 살림 최소화..선거비용 '빈익빈 부익부'

[이데일리 김영환 정다슬 조진영 임현영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8일 원내 정당에 제 19대 대선 보조금 421억4200여만원을 지급했다. 장미대선을 향한 ‘쩐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원내 1당으로 119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123억5700만원을 받았고, 단 1석인 새누리당은 3200만원을 수령했다. 각 정당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비용의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최대 509억원을 쓸 수 있는 이번 대선에서 선거비용 마련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다.

◇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500억 안팎 실탄 마련

원내 1,2,3 정당은 모두 넉넉한 살림을 꾸렸다. 의석수에 따른 대선 보조금 액수도 큰 데다가 지지율에 따른 선거비 보전이 가능하다고 보기에 그렇다. 대선에서 15% 이상의 득표에 성공한다면 선거과정에서 썼던 선거비용 전액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은 모두 500억원에 육박하는 살림을 마련했다.

선거보조금이 제일 큰 민주당은 펀딩 등을 활용해 470억~480억원의 대선 선거비를 책정했다. 1차 펀딩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당비와 은행융자 등으로 실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보조금 119억8400만원에 각 시도당 당사를 담보로 250억원 대출을 마련했다. 중앙당 당사는 임대여서 담보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당비 130억원을 더하면 500억원 규모의 선거 자금이 모인다.

국민의당은 440억~450억원의 대선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창당 역사가 짧아 당세는 1,2 정당에 밀리지만 자금력에서는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 이상의 득표는 낙관하기 때문에 86억원의 국고보조금에 은행 대출을 받기로 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앞다퉈 펀드를 개설했던 것과는 달라진 풍경이다. 펀드 모금을 했을 경우 수수료와 관리비, 만기 후 반납 절차가 복잡한 것이 이유다. 유일하게 펀드를 진행하는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인 안규백 의원은 “절차가 복잡한 것이 사실이지만 펀드 문의가 끊임 없이 들어온다”며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모습을 비춰줄 수 있어 펀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연이율 3.6%의 이자를 약속했다. 3개월 이후 약 1% 정도의 이자를 더해 만기비용을 받을 수 있다.

◇비용 지출은 역시 광고

살림이 비대한 만큼 씀씀이도 크다. 민주당 재원의 30% 가량이 TV나 라디오, 신문, 포털 등에 광고비 및 TV 방송 연설비용으로 소요된다. 150억원 이상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홍 후보의 광고 및 연설비에 150억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세력의 규모를 보여주는 선거 운동원 인건비로도 약 20∼25% 가량을 소진한다. 자유한국당이 4000여명, 국민의당은 1000여명이 넘는 선거 운동원을 뒀다.

유세차량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대당 3000만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300여대,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280여대 270여대를 마련했다. 최대 16페이지까지 발행할 수 있는 공보물에도 민주당은 14페이지·4페이지 버전 2개를 준비해 41억원을 썼다. 자유한국당은 16페이지를 가득 채워 40억원을 사용했다.

◇바른정당·정의당…알뜰 살림

15% 득표를 장담할 수 없는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상황이 다르다.작은 규모의 살림에 맞게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선거 보조금 63억원을 받은 바른정당은 지상파 위주로 TV 라디오 광고를 기획했다. 신문이나 포털 광고는 제외했다. 여기에 유세차는 17대에 불과하다. 16개 지역 시도당에 2.5톤 1대씩, 그리고 중앙당에 5톤 1개다. 스쿠터나 자전거를 활용하는 새로운 기획을 도입했다.공보물도 8페이지로 줄였고 로고송도 5곡 정도로 최소화했다. 로고송 제작에도 곡당 약 3000만~6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27억5500만원을 선거보조금으로 받는 정의당 역시 50억원 수준의 적은 살림으로 비용을 최소화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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