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 영입' 롯데, 불확실한 미래 아닌 현재 택했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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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강화했다. 출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롯데는 현재 팀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판단을 내렸다.


롯데는 18일 kt 위즈의 투수 장시환(30), 김건국(29)을 영입하고 내야수 오태곤(26), 투수 배제성(21)를 내주는 2:2 트레이드에 단행했다. 즉시 전력감 장시환을 통해 불펜 약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불안한 불펜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리그 8위다. '믿을맨' 윤길현의 부진이 아쉽다. 윤길현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6.43을 마크 중이다.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윤길현이 흔들리면서 롯데 불펜 전체가 흔들린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던 송승준과 노경은을 불펜으로 돌려쓰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송승준은 6경기서 평균자책점 6.52를 마크했고 노경은은 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박시영이 3홀드를 기록하면서 허리에서 힘을 내고 있지만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부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 내부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 롯데는 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kt에서 장시환과 김건국을 받아왔다. kt와의 트레이드의 성공 여부는 장시환에 달렸다. 장시환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42를 찍었다. 불펜의 핵심 중 한 명으로 활약하며 kt 상승세에 앞장섰다. 장시환이 롯데에 빠르게 적응하면 롯데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시환을 얻기 위해 롯데는 미래의 자원을 포기해야 했다. 오태곤은 한 방 있는 거포형 내야수로 롯데의 미래로 불렸다. 올 시즌 수비 강화로 인해 주전에서 밀렸지만 얼마든지 롯데의 3루수를 맡을 수 있는 재원으로 평가받았다. 배제성은 불안한 제구가 약점이지만 150km/h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롯데가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는 현재를 선택했다. 이대호를 영입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을 높인 롯데는 약점 불펜을 보완해 올 시즌 대권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눈 앞에 찾아온 현재를 잡은 것이다. 장시환이라는 든든한 허리를 얻은 롯데는 위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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