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UFC 국내 첫 '승부조작'..협박당하다 결국 자수
<앵커>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UFC 경기가 재작년 국내에서 열렸는데, 이때 승부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있어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한 선수가 경기에서 져주기로 하고 돈을 받았는데, 실제론 이겨버려서 협박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11월 말, 서울에서 처음 열린 UFC 경기입니다.
한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미국 선수를 판정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환호하는 코치들과 선수의 표정이 상반됩니다.
한국인 UFC 파이터인 A 선수는 이날 승부를 조작해 일부러 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선수는 이 경기에서 3라운드 가운데 두 라운드를 져 패하는 조건으로 도박 브로커들로부터 선금 1억 원을 받았고, 자신도 이 가운데 5천만 원을 상대 선수가 이기는 쪽에 판돈을 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직전, A 선수 소속사는 미국의 UFC 본부로부터 승부조작이 의심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국외 도박 사이트에서 경기 당일 상대 선수에게 갑자기 판돈이 많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A 선수 소속사 관계자 : 대회 당일 날 경기장에 가는데 미국 사이트가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경우냐(묻는데) 내가 아는 게 있어 뭐가 있어.]
승부조작이 의심된다는 연락을 받은 A 선수는 대등한 경기를 펼쳐 승리를 거두면서 결국, 승부조작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브로커들의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협박에 시달리던 A 선수는 최근 이런 사실을 경찰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선수 : 중간에 그거(조작) 안 하기로 했었거든요. 그게 전달이 잘 안 되었어요….]
경찰은 돈을 건넨 승부조작 브로커를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VJ : 이종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세영 기자230@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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