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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오락프로 성차별 행태 심각

입력 : 2017-04-18 20:04:26 수정 : 2017-04-18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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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원, 국내 방송 33편 모니터링 / 성역할 고정관념 강조 등 19건 적발 “남자 시청자들 만족하십니까?”, “이런 인형(여성 방송출연자) 어디서 살 수 있나요?”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자막 및 진행자들의 발언 내용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난달 6∼12일 방영된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케이블 2사의 예능오락 프로그램 33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등 성차별적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프로그램에 나타난 성차별적 내용은 19건으로 성평등 사례(5건)의 4배에 달했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조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하는 내용이 많았다.

지난달 10일 방영된 TV조선의 ‘애정통일 남남북녀 시즌2’는 가상의 부부로 설정된 남성 출연자들이 여성에게 ‘너’, ‘마누라’로 부르며 하대한 반면 여성 출연자는 남성에게 존칭을 사용했다. 양성평등원은 “이러한 설정은 부부관계를 상하관계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C every1의 ‘주간 아이돌’(3월8일 방영)은 한 걸그룹을 남성들의 사기진작과 호기심을 채워 주는 도구로 묘사했다. 진행자들은 여성 출연자에게 시종일관 ‘섹시 콘셉트’를 요구하며 성적 대상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출연자 성비와 역할에서도 성차별이 나타났다. 수적으로 남성 출연자의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역할에서도 여성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때가 많았다. 전체 출연자 중 남성이 287명(61.5%)으로 여성(180명)의 2배에 달했다. 주요 진행자도 남성(32명)이 여성(15명)의 2배 이상이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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