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과 참사 사이..'안철수 포스터'가 부른 역대 선거 포스터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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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파격적'인 선거 포스터가 화제가 됐습니다.
기존 선거 포스터들이 후보의 얼굴을 부각시켰던 것과 달리 상반신 사진을 썼기 때문입니다.
후보자의 얼굴뿐 아니라 주요 정책까지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들에 '깊은 인상'을 줘야하는 선거 포스터들은 간혹 참신함을 넘어 무리수로 '참사'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김수근 후보는 선거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 사진 대신 손글씨로 직접 쓴 '박근혜 탄핵소추안'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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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브이(V)자로 번쩍 든 두 팔, 좌우가 바뀐 가르마, 당명 대신 대선 슬로건을 쓴 어깨띠, 그림자, 얼굴 합성 논란까지….
지난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파격적’인 선거 포스터가 화제가 됐습니다. 기존 선거 포스터들이 후보의 얼굴을 부각시켰던 것과 달리 상반신 사진을 썼기 때문입니다. 이후 “포토샵 보정은 최소화했다”는 국민의당 쪽 설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며 ‘합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 [더친기] 안철수 ‘선거 포스터 합성 의혹’ 전문가가 분석해보니…)
후보자의 얼굴뿐 아니라 주요 정책까지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들에 ‘깊은 인상’을 줘야하는 선거 포스터들은 간혹 참신함을 넘어 무리수로 ‘참사’를 빚기도 했습니다. ‘합성이냐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던 포스터부터 강렬한 문구로 회자됐던 포스터까지, 과거 화제를 모았던 선거 포스터들을 모아봤습니다.
‘패러디 조상님’이 된 포스터
16대 대통령 당선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슬로건(새로운 대한민국)은 기억나지 않아도 아마 이것은 들으면 기억나실 겁니다. ‘불심으로 대동단결’. 2002년 대선에 국태민안호국당 후보로 출마한 김길수 후보는 ‘불심으로 대동단결’이라는 잊을 수 없는 슬로건을 낳았습니다. 당시 승려 신분을 내세워 법복을 입고 등장해 불교계 표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었다고 하네요. 이후 이 포스터와 슬로건은 꾸준히 회자되며 각종 패러디에 응용되며 ‘짤 생산’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독특한 패션을 선보인 포스터는 이 뿐이 아닌데요.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했던 민주국민당 최성권 후보는 추장 복장을, 최광 후보는 허준 패러디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질세라 17대 총선에서는 한복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2004년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했던 뮤지컬 배우 곽민경 후보는 ‘왕비옷’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시선강탈은 내가 갑!
파격 포스터계의 ‘레전드’는 단연 1996년 당시 민주당 후보로 부산 사하갑에 출마했던 조경태 후보의 ‘상반신 누드’ 포스터입니다. 조 후보는 당시 젊고 ‘깨끗한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상반신에 아무 것도 입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감출 것 없는 정치! 거짓 없는 정치! 젊은 용기로 시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당시 조 후보의 나이는 27살. 이 포스터는 아내의 권유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경태 후보의 영향일까요? 1996년 15대 총선 경기 고양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상일 후보도 상반신을 드러낸 포스터를 선보였습니다.
정치인으로 제2의 인생
‘야구 레전드’ 최동원 선수는 1991년 31년 만에 부활한 지방선거에 부산 시의원 후보로 나섰습니다. ‘민주자치의 선발투수, 건강한 사회를 향한 새 정치의 강속구’라는 그야말로 ‘최동원스러운’ 슬로건을 내걸고 뛰었지만 아쉽게도 당선되지는 못했습니다.
‘꽃할배’ ‘야동순재’ ‘버럭 순재’ 등으로 젊은층에게 사랑받고 있는 배우 이순재씨도 한때 정치인으로 활동했습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해 48.7%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돼 당 부대변인을 역임했습니다. 코미디언 이주일(본명 정주일)씨도 ‘못난 친구의 정치선언’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워 14대 국회의원에 선출됐습니다.
‘피닉제’ 선거 포스터가 그대로 역사
끈질긴 정치적 생명력으로 ‘피닉제’(불사조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인제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 포스터를 보면 그의 출마사를 알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그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선출되면서 1997년부터 이어진 네 번째 대선 도전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정성은 내가 최고…‘손글씨 포스터’
단순명료함을 추구하는 선거 포스터의 세계에서 정반대의 ‘강렬함’을 추구한 포스터도 있습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김수근 후보는 선거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 사진 대신 손글씨로 직접 쓴 ‘박근혜 탄핵소추안’을 실었습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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