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릴 필요 없다"..한분기 만에 인하론 접은 KDI

경계영 입력 2017. 4.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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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통화정책 평가가 달라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이번 경제전망에서 그 목소리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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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KDI,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물가상승률 전망치 1.3→1.8% 상향
자료=각 기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현재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올해 4월)

우리나라 최고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통화정책 평가가 달라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이번 경제전망에서 그 목소리가 약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목표로 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바뀐 때문이다.

KDI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과정에서 물가상승률이 0.2%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종전 전망치 1.5%(개편 후 기준) 대비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0%에 한층 가까워진 수준이다.

배럴당 48달러 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던 원유 도입단가를 배럴당 54달러로 높여잡았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속도가 가팔랐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지난 1분기(1~3월) 동안 조류독감(AI)으로 계란 가격과 축산물 가격이 치솟았다는 점 또한 이번 전망에 반영됐다. 실제 최근 소비자물가는 오름 폭이 확대되며 전년비 상승률이 1월 2.0%→2월 1.9%→3월 2.2%로 2.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KDI는 통화정책 방향 제언을 달리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망에서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국내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정체돼있다면 금리 인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번에는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물가안정목표에 안착할 때까지 현재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

김성태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지난해 말 필요하다면 인하하자는 의미였지만 지금은 물가가 올랐기에 인하할 필요까진 없다는 뜻”이라며 “지금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DI는 최근의 물가 상승세에도 완화적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가 물건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물건 값 자체가 수요 외에 다른 이유로 뛰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KDI는 일시적 요인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5%로 종전 1.2%에서 0.3%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김 부장은 “기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높지 않고 근원물가도 1% 중반에 정체돼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사라진다면 연말께부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낮아지면서 1% 중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각 기관 *LG경제연구원은 전망치 상향 검토 중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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