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히 2012년 여름 보싱와는 이적했다. 정상적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테리와 램파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떠나는 그대여, 울지 말아요 슬퍼 말아요." 첼시에서만 712경기에 출전한 '푸른 피의 사나이' 존 테리가 이번 시즌 뒤 첼시와 작별한다. 떠나는 전설을 추억하며 찬란했지만 아팠던 그의 과거를 돌아본다. 테리는 첼시의 주장으로 성공을 이끌었지만 유난히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 무대에선 불운했다.

존 테리의 유럽 무대 잔혹사① PK 실축으로 날린 빅이어

존 테리의 유럽 무대 잔혹사② 보싱와 만행을 지켜보다

2011-1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첼시는 2012-13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 비하면 한 단계 낮은 무대였지만 유로파리그 우승도 귀중한 성과다.

당시 첼시를 이끌던 선장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었다. 베니테즈 감독은 노장 선수들에게 제한적인 기회를 줬다. 대표적인 희생자가 프랭크 램파드와 존 테리였다. 2012-13 시즌 테리는 24경기에 출전했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시절은 지났다.

램파드와 테리는 2013년 5월 11일(이하 한국 시간) 아스톤빌라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란히 출전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주전의 체력 안배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반전이 있었다. 램파드는 2013년 5월 16일 벌어진 벤피카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테리는? 선발 명단은 물론이고 18인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당시 주전 경쟁에서 게리 케이힐과 다비드 루이스에게 밀린 상태였다.

첼시가 페르난도 토레스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골을 엮어 벤피카를 2-1로 눌렀다. 테리는 첼시가 또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에 설 때 한발짝 물러나 있었다. 2012-13 시즌은 기량 저하로 자연스레 밀렸으니 불운이라고 하긴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첼시에서 마지막이 된 2016-17 시즌엔 첼시가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서지도 못했다. 테리의 마지막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기록은 2015년 9월 13일 FC포르투와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다.


[영상] [UEL] 2013 유로파리그 결승전, 첼시 vs 벤피카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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