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OCN표 첫 로코 '애타는 로맨스'가 베일을 벗었다.

17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TV OCN 새 월화드라마 '애타는 로맨스'(극본 김하나·연출 강철우)는 원나잇 스탠드로 얽힌 차진욱(성훈)과 이유미(송지은)가 까칠한 본부장과 회사 사내식당 신참 영양사로 다시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애타는 로맨스'는 지금까지 스릴러 장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OCN의 첫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더불어 OCN의 첫 월화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애타는 로맨스'는 남다르다.

물론 OCN만의 색깔이 담겨 있지 않은 '애타는 로맨스'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또한 업계 1위 기업 오너의 아들이자 본부장과 모태솔로인 구내식당 신참 영양사가 원나잇 스탠드 이후 재회해 연애를 한다는 설정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었다.

실제로 차진욱과 이유미는 첫 만남부터 예상치 못한 순간에 계속해서 마주치며 얽히기 시작했다. 셔틀 버스에 탄 이유미는 차진욱의 옆 자리에 앉으면서 실수로 그의 무릎에 앉게 됐고, 호텔 복도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에도 함께 넘어지며 서로를 끌어 안았다. 이처럼 '애타는 로맨스'의 극 전개에는 다소 작위적인 설정들이 다분했다. 그러던 중에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술을 함께 마시게 됐고, 해변가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이 과정까지 전개 또한 개연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성훈과 송지은은 뻔한 스토리 전개를 잊을 만큼 완성된 연기로 재미를 만들어냈다. 극 초반 성훈은 송지은을 바라보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송지은은 성훈의 태도에 어리바리한 표정을 지으며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다가 갑자기 형성된 핑크빛 분위기 속 성훈과 송지은은 초반 설정과 대조를 이룬 모습이었다. 성훈과 송지은은 앞서 보여줬던 눈빛, 목소리 톤을 모두 버린 채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두 남녀로 변신해 있었다. 특히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주고 받는 두 사람 사이에서는 '케미'가 두드러졌다. 덕분에 '원나잇 스탠드'라는 자극적인 요소가 담긴 신이지만 로맨틱한 분위기가 부각됐다.

더불어 해당 신의 연출은 두 사람의 '케미'가 더욱 잘 보여질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밤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진 두 사람의 스킨십은 다소 리얼하게 표현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파격적인 인상을 남겼다. 오픈카의 특성을 이용해 카메라는 다양한 앵글에서 자동차의 틈새를 보여줬고, 그 사이로 보여지는 두 사람의 로맨틱한 모습들은 짜릿함을 선사하며 뻔한 드라마라는 인상을 단번에 지워지게 했다.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시작을 한 '애타는 로맨스'는 앞으로도 두 사람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그려나갈 전망이다. 더욱이 첫 회만에 드러난 성훈과 송지은의 '케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드라마를 로맨틱하게 만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