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없다.. 내게 던지는 표, 死票 아닌 미래 위한 저금"

정우상 기자 2017. 4.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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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1]
심상정 정의당 후보 "文·安은 현상유지파, 진짜 개혁파는 나"
- "과감한 국가 개혁이 촛불 정신"
"문재인은 '뭐든지 좋아요' 같고 안철수는 그때그때 말이 달라
내가 왜 그런 세력에 힘 보태나..
상속·증여세 걷어 청년에 배당, 이 공약만큼은 꼭 지키겠다"

정의당 심상정(58) 후보는 17일과 지난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현상유지 정치인데, 내가 왜 현상유지 정치세력에 힘을 보태야 하느냐"며 "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나 후보 사퇴는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진보 정당의 후보인 나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저금"이라며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13일 1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금 더 여유 있게 할 수 있었는데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시간 관리를 잘못했다. 다음에 하면 더 잘할 것 같다."

-다른 후보들의 TV 토론을 평가해달라.

"토론 이후 직감적으로 떠오른 단어는 문재인 후보는 '세력', 안철수 후보는 '바람', 홍준표 후보는 '정략', 유승민 후보는 '논리'. 이렇다. 문 후보에게는 강력한 세력의 지지를 받고 앞선 주자의 여유가 있었고,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 바람에 대한 경계·부담 때문인지 경직됐다. 홍 후보는 뭔가 계속 계산을 하고 있었고, 유 후보는 매우 논리적이고 명쾌했다. 나는 글쎄, 정의(正義)를 세워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본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심 후보는 “진보 정당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저금”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심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촛불정신을 계승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이 이미 정권 교체를 해줬다. 국민 뜻은 대한민국을 과감하게 개혁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현상유지 정치를 하고 있다. 촛불 집회 이후 지난 1·2월 국회를 보면 개혁을 하지 않았다. 그런 수준의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 국민은 비상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혔는데.

"다시 말하지만 단일화나 중도 사퇴 없다. 내가 왜 현상유지 정치세력에 힘을 보태야 하나. 과거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일 때는 정권 교체를 위해 이른바 '비판적 지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이미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진보 정당 후보 찍으면 사표 된다는 말도 틀렸다. 나를 개혁의 에너지를 위한 도구로 써달라.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보 진영 표가 심 후보 때문에 분산돼 문 후보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해석이 잘못됐다. 국민이 이미 정권 교체의 판을 만들어줬는데 자기들이 잘못해 패한다면 왜 그 책임을 우리가 져야 하나.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그런 생각이야말로 승자독식 체제다."

-만약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연대한다면 문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이 커질 것이다.

"그 사람들하고 나는 상관이 없다. 그분들 경쟁은 그분들이 알아서 하고 내 경쟁은 내가 한다. 나에게 주는 표는 미래를 위한 저금이다."

-문재인 후보보다 안철수 후보를 더 비판하는 것 같다.

"안 후보는 한마디로 '그때그때 달라요' 같다. 사드나 전시작전권 환수 같은 안보 현안 등에서 정책과 비전이 계속 바뀐다."

-문재인 후보는 어떤가.

"문 후보는 '뭐든지 좋아요' 같다. 재벌, 노동문제 등에서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개혁 의지가 약하다."

-반드시 지키고 싶은 공약은.

"상속·증여세 세입 예산을 매년 20세가 되는 청년들에게 균등하게 배당하는 '청년사회상속제'를 실현하겠다. 2017년 정부의 상속·증여세 세입 예산이 5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재원이면 20세가 되는 청년에게 1인당 1000만원 상당의 사회 상속을 해줄 수 있다."

-내가 다른 후보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개혁에 대한 추진력과 개혁에 대한 일관성이다. 내 삶이 바뀌는 대통령은 심상정만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중국·북한 중 어디를 먼저 방문할 생각인가.

"한·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관련 국가 정상들을 만나겠다. 물론 우리가 부른다고 오겠나. 만나서 설득해 3자 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평화 보장 문제를 논의하겠다."

-정의당 당원의 80%가 40대 이하다. 그러나 진보 정치의 얼굴은 지난 십 년 동안 심상정·노회찬으로 변함이 없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것 아닌가.

"노회찬, 심상정 모두 3선이다. 다른 당에서 3선이면 국회 상임위원장 하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때이다. 진보 정당이라고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사실상 내가 전 국민을 상대로 책임 있게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마디로 신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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