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우파 지면 낙동강 빠져야" vs 유승민 "인천상륙처럼 전세 역전"

2017. 4. 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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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에서 출정식
"박근혜 전 대통령 돈받은 것 없다고 해".. 전통시장 5곳 들러 서민행보 계속
김진태, 문재인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

[동아일보]

활어 들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활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좌파 셋에 우파 하나가 나왔는데 선거를 못 이기면 정말 우리는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합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 지역 유권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빨간 잠바를 입은 홍 후보는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광장 무대에서 열린 유세에서 “TK에서 홍준표를 찍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은 바로 죽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강인한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향한 TK 보수층의 표심을 되찾아 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兩强) 구도’로 나오는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우리 자체(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는 공표를 할 수 없지만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제가 집권하면 이렇게 조사하는 여론조사기관은 폐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실망한 TK 민심을 달래는 데도 주력했다.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돈 받은 게 단 한 푼도 없다고 한다”며 “(내가) 집권해서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공정하게 받도록 하고 탄핵의 진실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0만 달러를 직접 받았다. 환수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도 지원에 나섰다. 김 의원은 자신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언급한 문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홍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라는 선거 슬로건처럼 재래시장에 집중했다. 이날 첫 유세도 오전 6시 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 이후 충남 아산, 대전, 대구로 이동하며 시장 4곳을 더 들렀다. 홍 후보는 유세 전략을 세우며 측근들에게 “최대한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동선을 짜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아울러 홍 후보는 대구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이 나라 대통령의 조건 중에 제일 첫째가 안보대통령이다. 안보가 없으면 경제도 없고 국민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번 주 내로 지지율 15%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충청 지역을, 계층으로는 서민층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보수세가 강한 곳에서의 바람이 필수”라고 보기 때문이다.

● 유승민 ‘안보-수도권’ 집중공략 인천-안산-수원-성남 등 돌며… 광역철도 확대 등 지역공약 제시 남경필 지사와 비공개 회동도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 키워드는 ‘역전, 안보, 수도권’이었다.

유 후보는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6·25전쟁에서 수세에 몰렸던 한국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것처럼 자신도 22일간의 선거운동에서 반드시 역전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유 후보는 “인천상륙작전으로 13일 만에 서울을 수복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처음엔 어려워도 국민들이 우리가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라고 봐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후보는 이날 0시 서울 중구 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안전 행보’로 유세를 시작했다.

유 후보는 출정식 이후 경기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 성장을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겠다’는 경제살리기 공약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청을 찾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확대, 해양경찰청 부활 등 경기·인천 공약을 발표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면담했다.

유 후보는 “경선할 때 남 지사와 토론한 게 자극이 돼서 중앙선관위에서도 TV토론 방식을 바꿨다. 이게 남 지사 덕”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남 지사도 “같이 가서 연설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을 의식해 원론적인 덕담만 주고받았다. 이후 10여 분간 단둘이 비공개 회동을 했다. 유 후보는 “경선 때 고생했다고 남 지사를 위로하고 ‘본선에서 잘하라’는 격려만 주고받았다”고 말을 아꼈다.

수원 지동시장과 성남 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유 후보는 서울로 이동해 잠실역과 석촌호수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하루에 200km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TK(대구경북) 유세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본선을 앞두고 유권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초반 공략지역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나를 지지하는 수도권 유권자를 가급적 많이 만나 ‘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는 신념을 드릴 수 있도록 이번 주에는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대전=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인천·수원·성남=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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