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타수의 편지' 사실로.."화물칸 벽이 천막" 확인
<앵커>
세월호 조타수가 편지로 전한 양심 고백입니다. "배 후미 2층 부분이 설계와 달리 약한 천막으로 돼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바닷물이 급격히 유입됐을 거란 내용입니다. 세월호 침몰의 단서를 제공한 건데, 당시 해수부는 이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선체조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인양된 세월호를 살펴본 뒤, 편지 내용이 사실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표언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지 101분 만에 침몰했습니다.
세월호 조타수였던 오용석 씨는 지난해 폐암으로 숨지기 전 양심 고백 편지를 통해 2층 뱃꼬리쪽 외벽이 천막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평소엔 문제가 없지만, 배가 기울어 바닷물이 밀려오면 천막으로는 수압을 버틸 수 없어 물구멍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SBS가 지난달 이런 내용을 보도하자 해수부는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철조/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 : 확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선체가 천막으로 돼 있다는 것은 조금….]
일본에서 세월호 선체를 수입하기 전 사진입니다.
2층 외벽이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항할 때는 천으로 가려놓은 벽이 분명히 보입니다.
국내로 들여와 외벽을 천막으로 만든 게 확인된 겁니다.
선체조사위원회의 공길영 위원도 인양된 선체를 살펴본 뒤 현재 외벽이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천막은 침몰의 충격 탓인지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공길영/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여기가 원래 캔버스(천막)가 있던 곳이에요.]
또 이런 구조가 급속한 침몰의 중요한 단서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길영/선체조사위원회 위원 : 외벽이 없으니까 그쪽으로 물이 확 들어갔어요. 45도에서 60도까지 이상의 기울기는 그쪽으로 침수된 게 주원인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해양대 이상갑 교수팀이 최근 세월호 침몰과정을 모의실험한 결과 문제의 천 외벽 부문으로 바닷물 62%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윤선영)
표언구 기자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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