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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의 문화읽기> 거주 지역의 관광지화..문제와 해결책은?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4.17. 21:12 수정 2017.04.18. 21: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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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유나영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마을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로 인한 이점도 있지만 한편에선 주민들이 입는 피해 또한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오늘은 거주 지역의 관광지화로 생기는 문제점과 이에 따른 해결 방안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말씀드린 대로 일반 거주 지역이 관광지화되면서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들었습니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 이 합성어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하재근

네, 이게 이제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라고 하는 신조어인데, 두 단어가 합쳐진 건데 투어리스티파이(Touristify)라는 단어하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단어하고 합쳐진 건데 투어리스티파이는 어느 지역이 관광지가 되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어느 지역이 개발이 돼서 그 지역 주민들이 쫓겨나다, 이 두 단어가 합쳐지니까 결국 어느 지역이 관광지가 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을 가리켜서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라고 하게 된 건데, 애초에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이걸 우리말로 했었어야 했는데 우리말로 못 바꿨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에서 파생된 또 다른 신조어를 어쩔 수 없이 또 영어로 써야 되는, 이런 문제가 생긴 거고 앞으로 줄줄이 또 다른 ‘피케이션’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이참에 빨리 좀 국어연구원 이런 데서 우리말로 이걸 좀 빨리 바꿀 필요가 있는데, 어쨌든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라는 말이 요즘에 대두가 되고 있습니다. 


유나영

이런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면 말씀하셨듯이 주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하재근

그렇죠. 오죽하면 쫓겨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러니까 관광객의 습격이다, 관광객들이 우리 지역을 침공해서, 침탈해 들어와서 점령한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최근에 유명한 관광지로 떠오른 지역이 북촌이죠. 문제는 이 북촌이라는 지역이 여기가 한국민속촌 이런 데랑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여기는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는 거주 공간인데 여기에 관광객들이 밀려오니까 주말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이른 아침부터 거의 식전 아침부터 이제 단체 관광객들이 오기 시작해서 하루종일 북촌 골목에 소음이 한 70데시벨까지 올라간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 이 정도면 전화벨이 하루종일 울리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굉장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거고, 그리고 또 내가 살고 있는 집 골목에 쓰레기가 쌓이고 그리고 승용차, 버스, 이런 것들이 불법주정차, 여기저기에 차를 세워놓으니까 굉장히 이것도 불편한 거고. 거기에 또 이제 여기가 공원, 유원지가 아니니까 골목골목마다 화장실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골목에 방뇨, 무단방뇨라든지, 거기다가 또 이제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모여가지고 담배를 피우고, 또 집에, 가정집에 사람이 살고 있는데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어보고, 이러니까 스트레스가 엄청나서 지금 사람들이 벌써 이주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 거고. 이것 말고도 서울 종로 이화마을이라는 곳은 여기가 벽화마을로 유명했었는데 너무 사람들이 몰리니까 지금 예쁜 벽화들을, 유명했던 벽화들을 동네 주민들이 지우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던 해바라기 계단이라는 데가 있었는데 굉장히 예쁜 곳이었는데 회색 페인트로 다 밀어버렸습니다. 오죽 괴로웠으면, 이럴 정도로 우리나라 곳곳이 홍대라든가 연남동이라든가 다양한 지역에서 서촌이라든가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유나영

우리가 관광마을 하면 마을 경제가 활성화되고 오히려 좋을 걸로 생각을 하는데 관광객들로 인해서 몸살을 앓고 있는 마을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재근

마을 경제 활성화된다는 게 집값 올라가고 그래서 좋아진다는 건데, 문제는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주민들이 쫓겨나면 빈집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떨어지는 문제까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나영

관광지로 지정된 건 아니지만 관광객들의 에티켓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마을들이 많이들 고생을 하고 있다죠? 

하재근

관광이 전 지구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문제가 되는 건데, 1950년에 국제적으로 여행객 수가 한 2천500만 명 정도밖에 안 됐는데, 2013년에는 한 10억 명 정도가 관광을 다니고 지금 2030년에는 18억 명이 관광객이 될 것이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니까 그리고 과거에는 관광객들이 유명한 거대한 관광지 위주로만 다녔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길을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고 골목길로 거침없이 다니면서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도 하니까,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전 지구를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거죠.  

유나영

해외 어디에서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하재근

그러니까 유럽의 유명한 도시에서 문제가 생기는데, 이탈리아 베니스, 여기가 한때 인구가 30만이었는데 지금 4만 8천 명으로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그게 뭐 관광객들에 의해서 다 쫓겨난 건 아니겠지만, 상당수는 그렇게 투어리스티피케이션에 의해서 밀려난 측면이 있는데 너무 괴롭다 보니까 베니스 주민들이 작년에 베니스로 관광 오는 크루즈선을 바다에 배 타고 나가서 우리 도시로 오지 말라고 막으면서 도심에서는 관광객 꺼지라는 피켓 들고 집단으로 행진하면서 시위를 하기도 하고, 이게 왜냐하면 불편한 것도 불편한 거지만 사람이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가게들, 빵집, 채소가게, 세탁소, 꼭 필요한 가게들이 다 관광객을 위한 까페라든가 숙박업소라든가 이걸로 바뀌면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거죠. 이러니까 주민들이 굉장히 괴로움을 호소하고 그래서 바르셀로나라든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이 지금 주민들을 위해서 관광객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이러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나영

네, 이렇게 일반 거주 지역의 관광지화로 생기는 문제점들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 혹시 없을까요? 

하재근

우리나라도 이제 좀 생각을 바꿔야 된다는 거죠. 옛날부터 모든 정책의 초점이 관광 활성화 쪽으로만 맞춰져 있었고,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웠던 것도 관광은 뭐 굴뚝 없는 산업이다, 공해 없는 황금알이다, 이런 식으로 배워왔었는데 알고 보니 관광도 공해가 있구나, 사람들이 몰려들면 그 자체가 공해다라는 것을 이제는 좀 인식하고 관광 활성화는 당연히 해야겠지만 거기에 따른 주민들의 삶의 피해, 이런 것들도 보완해주는 대책도 연구를 해야 된다는 거죠. 특히 내년에 우리나라 관광이 대폭발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년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동계 올림픽 이전에 여러 가지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부분도 조금 더 전향적으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고, 오죽이나 관광객들에 의한 피해가 많았으면 침략하지 않는 관광, 공정관광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니까 굉장히 지금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관광을 하는 관광객들도 우리나라 국민들 요즘에 블로그, SNS 활성화되면서 막 사진 찍고 돌아다니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데 내가 기분전환 하러 가서 사진 찍는 게 누군가의 삶에 엄청난 피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 이런 걸 우리 모두가 좀 염두에 두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관광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맞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은데요. 나의 행복이, 나의 여행이 누군가에겐 침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 이 점이 관광객 유치보다 더 유념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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