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바른정당 '구애'에 "연합·연대 전혀 고려 안해" 선긋기

바른정당 이종구 "유승민 사퇴안하면 안철수 지지선언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수윤 기자 = 바른정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과의 연대론 또는 안철수 후보 지지 발언에 국민의당이 "연합과 연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이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결과라고 이해하면서도, 자강론을 강조하는 안 후보와 지도부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바른정당 내부의 일방적 주장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손금주 국민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이나 한국당과의 연대나 연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오직 안철수 후보의 이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 의원의 개인적인 입장 표명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선대위 정책본부장도 통화에서 "남의 당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저희 당으로서는 사실 썩 유쾌하진 않다"며 "지금 시점에서 연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사이드 러브(짝사랑)인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까지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연대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 김무성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거론했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초지일관 자강론을 주장했고, 민주당 경선 종료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양당 간 연대 논의는 사그라진 상황이다.

앞서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16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투표용지 인쇄일인 29일까지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유승민 후보의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차원에서 당대 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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