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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2루타·5타점' 추신수, 모처럼 이름값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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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텍사스)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추신수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이와쿠마 히사시의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두 번째 타석에선 이와쿠마의 스플리터를 툭 밀어쳐서 좌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다. 두 장면 모두 추신수의 타격 기술이 돋보였다.

추신수의 홈런과 2루타는 올 시즌 10경기만에 나온 첫 장타다. 추신수는 이날 전까지 9경기서 8안타를 날렸다. 모두 단타였다. 심지어 홈런은 2016년 7월 6일 보스턴전 이후 31경기, 약 9개월만에 기록했다.

추신수의 통산 장타율은 0.450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네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7홈런에 2루타도 7개에 그쳤다. 3루타는 단 1개도 없었다. 타율도 0.242에 그쳤지만, 장타율은 0.229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에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 대형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몸값, 이름값을 한 시즌은 22홈런 82타점 94득점의 2015년이 유일했다. 2014년에도 타율 0.242에 13홈런 42타점에 그쳤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이 계약이 비정상적이고 추신수가 전혀 제 몫을 못한다며 혹독하게 비판했다. 사실 추신수가 기본적으로 출루율이 좋은 타자지만, 한 방 능력이 없는 타자도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장타력의 감소는 우려할 만했다.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이다.

그래서 7년 계약의 반환점을 도는 올 시즌이 중요하다. 일단 시범경기서 더 이상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시즌 첫 장타를 각각 7경기(2014년), 2경기(2015년), 9경기(2016년)만에 만들었다. 올 시즌은 10경기만에 장타가 나왔다. 페이스는 다소 느리지만, 지금부터 꾸준히 좋은 출루율과 2루타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주면 된다. 많은 몸값을 받는 타자의 숙명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맹타가 반갑다. 추신수는 데뷔 후 6차례 4타점 경기를 펼쳤다. 5타점 경기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0년 4월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역시 2010년 9월 3일 시애틀전 이후 개인통산 세 번째, 약 6년 7개월만에 나왔다.

추신수의 개인 최다타점은 7타점이다. 역시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09년 7월4일 오클랜드전서 홈런 2개 포함 4안타 4득점을 기록했다. 2010년 9월 18일 캔자스시티전서도 홈런 3개 포함 4안타 3득점을 만들었다.

추신수가 미국 언론과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매일 5타점 경기를 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장타, 타점을 생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날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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