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세월호 추모식 '홀로' 외면 이유는..보수결집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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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불참했다.
다른 4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의 대선 후보들이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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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이정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불참했다.
다른 4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의 대선 후보들이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5.9 장미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진영이 한국당, 바른정당, 새누리당으로 분열한 데 따라 외연확장 보다는 '집토끼 단속'에 집중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보수 표심이 갈라지고 있는 만큼, 중도·진보 층 흡수보다 '보수 결집'을 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국가대개혁 비전'을 발표한 이후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세월호 사건을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우려먹었나"라며 "더 이상 정치권이 거기에서 얼쩡대며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처음부터 세월호 사건을 해난사고라고 해왔다"며 "YS정부 때도 서해페리호 사건이 있었지만 당시 정치권은 그 사건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다. 3년 지났는데 대선을 앞두고 추모행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홍 부호는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태극기 세력' 흡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보수통합결의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진실 여부는 우리가 이기면 밝힐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어느 야당의 중진의원이 3년간 탄핵을 기획을 했다는 기획 탄핵설이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과 친박(親박근혜)에 대해 반감을 표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홍 후보가 행보가 실제로 '보수 결집' 효과로 이어질지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보수 결집을 위해서는 적어도 국민의 40%가 공감해야하는 행보를 해야하는데 세월호 추모식 불참은 결코 합리적 보수 세력의 공감을 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세력의 지지를 받아 10%를 넘기려는 전략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보수를 이끌어갈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며 "홍 후보가 한국당 경선에서 김진태 의원의 극단적 노선과 차별화 해 승리했는데, 경선이 끝나고 나니 김 의원의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세월호 사건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닌데 이를 자꾸 좌우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이는 시대정신에 전혀 맞지 않고 국민 여론에 역행하는 것이다. 오히려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홍 후보 자신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년 전의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자는 행사를 홍 후보가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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