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배지' 단 영국인 이유를 물었더니..

심명남 입력 2017.04.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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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 여수에서 '기억과 다짐의 4월' 다양한 추모행사 열려

[오마이뉴스심명남 기자]

 세월호 배지를 단 영국인 원어민 교사인 앤디(30세)씨와 부인 양규나(33세)가 인터뷰후 한컷
ⓒ 심명남
"비록 제가 영국인이지만 세월호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려고 세월호 배지를 달았습니다. 모두가 잊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노란 세월호 추모 배지를 가슴에단 영국인 원어민 교사 앤디씨의 말이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기억과 다짐의 4월'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배지' 단 영국인 "모두가 잊어서는 안 될 일"

 세월호...아직 밝혀야할 진실이 남아 있습니다
ⓒ 심명남
 여수와 광양을 비롯한 청소년 YMCA 학생 250여명은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3'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월호3주기 추모대회후 한컷
ⓒ 심명남
세월호 참사 3주기엔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밝히는데 행동하겠습니다!'라는 4.16 약속이 조명됐다. 이날 여수 추모행사에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두바퀴 세상 등 여수시 자전거 동호회원들은 자전거에 세월호 추모기를 달고 자전거 이용활성화 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여수와 광양을 비롯한 청소년 YMCA 학생 250여명은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3'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월호3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외국인이 보는 세월호 참사는 어떤 모습일까? 이날 행사에서 만난 영국인 원어민 교사인 앤디(30)씨와 부인 양규나(33)씨가 클로즈업 됐다. 부인은 흔쾌히 통역을 해줬다. 앤디씨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 구조 모습을 보고 실망도 많이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아직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아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영국은 어떻게 대처 하냐는 질문에 "영국은 안전에 따른 가이드라인이 명확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고가 나면 즉시 사람을 대피시키고 대책본부가 꾸려진다. 안전은 꼭 따라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제나 처벌이 없는 법률은 사람들이 지키지 않는다"면서 "공공안전에 대한 법률을 지키지 않은 기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따라야하고, 공무원 역시 기관을 관리하는 책임자니 그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억과 다짐의 4월'...세월호 3주기

 세월호 추모행사에 참가한 여수시 자전거 동호회원들은 자전거에 세월호 추모기를 달고 자전거 이용활성화 캠페인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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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3주기 행사후 여수해양공원 가두행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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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를 바라보는 기자의 물음에 시민들의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학교에서 가장 바꿔야할 적폐'에 대해 여천고 이현종 교사는 "세월호 참사는 가난한 자의 인권과 어린 학생들의 인권이 무시되어 발생한 인재"라면서 "지금도 일제시대 저항정신을 없애려고 교장을 통해 학생을 통제하는 그런 교육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이제는 민주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가두행진에 나선 학생들은 '잊지 말자 세월호, 작은 날갯짓이 큰 움직임이 되길.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잊지 못할 나의 4월 16일 엽서보내기에 시민들이 작성한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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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를 맞은 학생들의 바람에 대해 광양 한국항만물류고 2학년 최서정 학생은 "학교에서 믿을 사람은 선생님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믿음을 줘야한다"면서 "그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수학여행을 떠날 때 학생들은 어른들의 지시가 잘못되면 따르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여수정보과학고 2학년 우선희 학생은 뽑고 싶은 대통령 1순위에 대해 "이런 큰 일이 일어났는데 7시간 동안 뭘 했는지도 모르는 그런 대통령 말고, 즉시 나서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지킬 수 있는 공약만 내세워 안전하고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여수공업고등학교 2학년 조현빈 학생은 "청소년들도 투표할 수 있도록 18세 참정권을 줬으면 좋겠다"면서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3년 사진전에는 ▲ 스토리1 - 4.16 그날 ▲ 스토리2 - 우리가 걸어온 3년 ▲ 스토리3 - 2017 4.16의 내용이 담겼다. 또 영상상영과 엽서쓰기, 리본나눔, 배지판매, 신문광고 등 다양한 코너도 마련됐다. 잊지 못할 나의 4월 16일 엽서보내기에서는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들이 담겼다. 특히 '수습과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해양수산부 규탄'에 대한 내용이 여러면을 차지했다.

못믿을 유병언 죽음..."세월호 진실규명 다시하라"

 밀려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린 최성훈(63세)씨
ⓒ 심명남
세월호 사진전에 만난 최성훈(63)씨는 밀려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세월호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지금도 눈물이 나옵니다. 아까운 아이들이 죽어 가는데 저렇게... 세월호 진실규명을 다시 해야 합니다. 지금도 유병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요. 시체도 백골이 된 시신을 반듯이 누워놓고 죽었다고 하는데 못 믿겠어. 박근혜가 흙 하나도 안 묻히고 자란 환경 때문이라 봐요. 앞으로 대통령은 눈물에 밥도 말아 먹어보고 눈물 젖은 빵도 먹어보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추모엽서 코너에서 만난 여수일과복지연대 김미경씨는 "주권자인 국민을 무서워하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를 뽑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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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때마다 집회에 참석해 언론에 알려졌던 여수고 2학년 김태성군이 해수부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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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엽서 코너에서 만난 여수일과복지연대 김미경씨는 앞으로 남은 세월호의 과제에 대해 "미수습자 9명에 대해 완전한 수습과 세월호 7시간 동안의 진실이 안 밝혀졌다"면서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촛불로 잘못된 정권을 내려앉힌 후 새롭게 태어나는 선거다. 주권자인 국민을 무서워하고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리더를 뽑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때마다 집회에 참석해 언론에 알려졌던 여수고 2학년 김태성군은 촛불집회 소회에 대해 "촛불집회로 대통령이 물러나서 좋다"면서 "학교에서 저를 통해 친구들과 가족들이 세월호와 박근혜 퇴진에 대해 관심을 가져 의미가 컸다. 이제는 국정교과서가 빨리 폐기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