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이제 조금 이름이 알려진 이 배우는 지난 14일 "제작진과 작가, 배우들에게 너무 너무 미안한 내 잘못"이라며 관련 이야기를 하는 걸 꺼렸다. 더는 관련 기사가 나가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니까 미안한 일이죠. 세월호 참사만 생각하면 화가 나는데, 인양 소식을 듣고 뭔가 하고 싶어서 혼자 생각했어요. 이렇게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지 예상은 못 했어요."
사실 그는 이 사극에서 주요 등장인물은 아니다. 주변 인물 중 하나였을 뿐이지만, 눈 밝은 시청자들을 피할 수 없었다. "작은 것 하나로도 위로가 된다" "대단하다" "감동"이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배우는 "사실 난 흔히 말하는 개념 배우가 아니다"라며 "그런 소리를 들을 만큼 대단하지도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이며 전화를 끊었다.
제작진에게 미안해하는 이 배우의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가 세월호의 아픔을 애도한 마음을 용인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린 학생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게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한 삼 남매의 아빠이자 배우. 그가 기사를 내보내지도, 이름을 알리지도 말아 달라고 했기 때문에 짤막하게나마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한 게 미안하다.
너무 화가 나지만 이제 더는 안타까운 일이 없었으면 하는 그 마음을 공유하고 싶은 16일, 벌써 세월호 참사 3주기이니 용서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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