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장애인 주차장 안 돼" 배려 없는 아파트, 왜?

송양환 2017. 4. 15. 20: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아파트의 경우 전체 주차장의 2~4%, 전체 주차장이 100면이면 2-4면은 장애인 전용으로 만들어 배려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이 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차공간이 부족한 오래된 아파트에선 주민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는데요.

송양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체장애 3급 강영수 씨. 목발을 짚고 이중 주차된 차를 온몸으로 밉니다.

승합차를 밀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금세 힘이 빠집니다.

외출할 때마다 반복되는 상황, 차를 밀다 넘어져 다치기도 일쑤입니다.

[강영수/지체장애 3급] "밀다가 차는 얼음판에서 빨리 빠져나가고, 그냥 땅을 치면서 손목이 부러진 겁니다."

강 씨가 사는 곳은 720세대 규모의 아파트. 장애인 주차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강씨는 관리사무소에 장애인 주차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안 된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장애인 주차장을 주게 되면 입주민들이 주차를 못 하니까 반대한 거 같아요."

궁여지책으로 출입구 앞 주차 공간에 장애인용 전동 휠체어를 놓고 다녔는데, 입주자 대표는 그것도 대 놓지 말라며 경고장을 붙였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장애인이라는 것도 이해하는데, 다른 분들과 형평성도 어긋나고 민원이 들어오고 있으니까…."

인근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은 2,4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주차장 어디에서도 장애인 주차 구역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주차 시설이 협소한데, 장애인 동대표는 안 나오잖아요. 비장애인이니까 그 사람들은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예요."

관할 지자체 고양시는 주차공간의 4% 이상을 장애인용으로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주차공간을 둘러싼 장애인과 비장애인 주민의 갈등을 막기 위해, 오래된 아파트에도 장애인 주차장을 의무화하는 법령 개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송양환기자 (rainbow@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