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제목의 보도 "민주당 41건 vs 국민의당 1건"

CBS 시사자키 제작팀 입력 2017. 4. 15. 16:53 수정 2017. 4. 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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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당에 불리한 선거 기사가 계속 많다"

- 주요 방송 저녁 메인 뉴스의 보도 타이틀 모니터
- 1차 41대 1, 2차 35대 3, 3차 40대 20
- 이번 선거 최악의 칼럼, 중앙일보 '한 달 후 대한민국'
- "문재인이 되면 통보 없이 때리고, 안철수가 되면 통보하고 때리고, 홍준표가 되면 상의하고 때린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04월 14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대선 보도 모니터가 신문, 방송, 종편, 페이스북, 포털 다 하시죠? 그런데 대선 보도 문제가 하도 많아서 이거 어떻게 정리하세요, 요새?

◆ 김언경> 그러니까요. 정말 비처럼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하루에 5개, 어떤 날은 10개도 나오는 날이 있고.

◇ 정관용> 그래요? 오늘은 중요한 거 몇 가지만 짚어야 될 텐데요.

◆ 김언경> 그래서 너무 많아서 뭐가 중요하다, 이게 진짜 한참 고민됐어요, 오늘 가지고 나오는데. 그런데 그냥 일단은 최근 여론조사 관련 보도에 대해서 굉장히 말들이 많고요. 그리고 저희에게도 제보도 엄청 많이 주세요. 그래서 여론조사 관련 보도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요.

그리고 대선후보 검증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과연 검증 보도라고 해야 될 것인가 네거티브성 의혹들을 전하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이거에 대한 고민이 좀 있고요. 그리고 지난주에 이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언론이 좀 많이 유리하게 보도한 것이 아닌가, 이러한 점들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 정관용> 하나하나 봅시다. 여론조사 관련 보도는 어떤 문제점들이 눈에 띕니까?

◆ 김언경> 일단 대선미디어감시연대에 제보전화, 항의전화를 많이 하시는데요. 주로 어떤 후보가 높게 나오면 그 결과를 가지고 그 방송사나 그 신문사에 대해서 항의를 하는 이런 내용이에요.

그래서 저희도 확인을 해 보기는 하는데요. 분명한 것은 최근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부각하는 보도들이 계속 많았고요. 그리고 실제 여론조사 결과들이 또 안철수 후보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여기에서 모든 여론조사 보도를 이야기할 때는 굉장히 상세한 개요를 다 설명해야 돼요, 방송에서 얘기할 때는. 그래서 그거 하는 것이 너무 불편해서 굳이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고요. 다만 예를 들면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주 일요일 날 나온 여론조사 그리고 또 한겨레 여론조사, TV조선 여론조사, 이렇게 지난주 일요일에 발표된 여론조사에 대해서 국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걱정하시고 이게 정확한 조사인 거냐,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조사마다 또 결과가 다 조금씩, 조금씩 다르잖아요.

◆ 김언경> 다 달라요. 분명히 달라요. 하루 이틀 사이로 한 여론조사인데 결과가 매우 많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럼 무엇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다른 것일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뭔가 꼼수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특정 언론사라서 이렇다, 이런 식으로 또 해석하기도 하죠.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조사방식의 차이가 일단 있답니다. 통상적으로 유선전화, 그러니까 집 전화 비중이 높으면 보수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하고요. 무선전화 비중이 높으면 진보후보에게 또 유리하다는 말들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어떤 언론사는 정확하게 50:50으로 설계를 부탁하고 있다라고도 저는 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과연 또 이렇게 일부러 맞추는 것이 정말 정확한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인가는 의문이에요.

그러니까 최근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유선전화보다는 무선전화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무선전화 방식이 더 신뢰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무선 비율이 더 높아지고 유선 비율이 적어지는 게 최근의 추세라고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딱 5:5가 정확한지, 2:8이 정확한지 이건 사실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겠죠. 다만 조사마다 그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그거고요.

◆ 김언경> 맞아요. 그리고 또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가 아니니까 너무 자세한 얘기는 드리기 그렇지만 유무선 조사비율뿐만 아니라 여론조사의 설문 내용 그러니까 질문의 방식에 대해서도 굉장히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 표본추출의 크기와 비적격비율이라는 것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더라고요.

최근에 KBS 여론조사에 대해서 의문점이 많이 지적되는데 이게 진짜 문제가 있다가 아니고 그냥 의문점입니다. 그런데 표본추출 틀의 크기는 그 기관이 여론조사를 위해서 무작위로 전화를 건 대상의 수를 말합니다. 그리고 비적격 사례라는 것은 그중에서 결번이나 사업체번호, 팩스, 또는 대상지역이 아니어서 접촉에 실패한 경우를 말하거든요.

그런데 KBS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무선 면접 모두에서 3만 명이 접촉을 했어요. 그런데 한겨레는 5만 명 그리고 리얼미터에서 보도한 것은 34만 명을 접촉을 했다는 말이에요.

◇ 정관용> 차이가 크네요.

◆ 김언경> 차이가 크죠. 그러니까 이렇게 적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비적격비율이 유무선 각각 8.2%, 12%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타사의 경우는 비적격비율이 어떻게 나오냐면 최소한 13%~78% 정도 되고요. 통상적으로는 30~40%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KBS 여론조사에서 유무선 비적격률이 지나치게 낮게 나온 거죠.

◇ 정관용> 이런 문제제기가 있었고 선관위도 조사를 하고는 있다고 하는데 아직 조사 결과가 안 나왔어요.

◆ 김언경> 결과는 굉장히 늦게 나오더라고요. 제가 계속 찾아보고, 방금 전까지 봤는데 선관위에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모든 여론조사에 대해서 적절했는지 조사해서 발표를 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너무 일희일비 하시고 분노하시고 이렇게 하지 마시고. 또 여론조사 판세를 보고 본인의 표를 자꾸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저는 적절하지 않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문제들도 있었는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언론이 선거 때마다 정당에 대한 평가와 후보자 검증, 정책에 대한 평가는 너무 소홀히 하고요. 여론조사 결과를 전해 주는 데 너무 치중하고 있다.

◇ 정관용> 이런 걸 경마식 보도라고 합니다.

◆ 김언경> 그렇죠. 잘 아시죠? 최근은 정말 경마 중계하는 것 같아요. 계속 어떤 말이 앞선다 뒤선다, 조금 앞섰다, 몇 발 뒤로 앞섰다, 이런 보도를 하는 것처럼 계속 여론조사 판세를 보도를 하고 있고. 이것이 이번 주말에 아마 피크를 이를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 언론도 좀 자제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여론조사를 꼭 이렇게 누가 지지율만 가지고 할 것이 아니고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 이런 것들을 좀 실제로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결과는 보도를 안 해요.

여론조사 할 때 질문지를 보면 정책 관련된 질문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의미 있는 질문을 한 것을 보도를 안 하고 굳이 지지율만 맨날 아깝게 보도하고 있나 그런 아쉬운 점이 있어서 기왕 여론조사를 하는 거 정책이나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뽑아내는 여론조사를 하시고. 그런 결과를 통해서, 지금 조금 전에 제가 보니까 저희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방송에서도 굉장히 많은 정책 관련된 정보들을 주시잖아요. 그런 정보와 이렇게 섞어서 정말 국민에게 필요한 선거 보도를 해 주셨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리고 우리 청취자분들은 여론조사는 그냥 어떤 흐름을 보셔야지 하나하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시면 안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다음에 또 어떤 걸 짚어볼까요?

◆ 김언경>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짧은 기간에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이게 언론 덕이냐 아니냐 계속 이런 이야기들을 하잖아요. 그래서 이게 선거 보도의 공정성, 객관성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표하는데 저희가 낸 발표들을 조금 정리해 봤습니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저희 모니터 중에서 주요 방송사의 저녁 메인 뉴스 보도의 제목, 딱 제목만 보고요.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판단해서 매주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방송 보도를 한 번 보면 방송에서 3월 20일에서 3월 24일까지 저희가 이게 1차 집계시기였는데 이 시기에는 더불어민주당 관련 불리한 제목이 41건이나 있었고요. 국민의당 불리한 기사 제목은 1건이었습니다.

◇ 정관용> 41:1.

◆ 김언경> 그리고 3월 25일에서 31일까지 2차 시기였는데 이때는 더불어민주당 불리한 제목이 35건, 그리고 국민의당 불리한 제목이 3건 있었습니다.

◇ 정관용> 35:3.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김언경> 그리고 마지막으로 4월 1일부터 7일까지의 보도를 보니까 민주당 관련된 보도가 불리한 보도 40건, 국민의당 불리한 보도가 20건이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보시면 불리한 보도가 어찌 됐든 점점 국민의당도 늘어나기 시작했죠. 그러나 편차는 굉장히 큽니다. 민주당이 훨씬 불리한 보도가 많았고요.

반대로 유리한 보도를 보겠습니다. 1차 시기 3월 20일에서 24일까지는 유리한 보도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1건도 없었습니다.

◇ 정관용> 제로.

◆ 김언경> 제로였고요. 그다음에 3월 25일에서 31일까지는 민주당은 계속 제로. 국민의당은 6건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월 1일부터 7일까지는 민주당 유리한 보도가 6건, 국민의당이 유리한 보도가 15건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까지 본 결과로 봤을 때는 국민의당 관련 우호적 기사가 많았고. 그리고 민주당 관련 불리한 기사가 여전히 계속 많았다, 이렇게 결과를 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제목을 가지고 유불리를 딱 따지니까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그리고요.

◆ 김언경> 그리고 선거 보도, 오늘은 황당한 보도를 1건씩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 정관용> 황당한 거요?

◆ 김언경> 방송 보도 중에서 가장 황당하다고 이번 주에 제가 느낀, 이건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보도가 있었는데 지금 방송사마다 대선후보 검증 보도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검증 보도일까 아니면 그냥 의혹을 퍼뜨리는 보도일까, 이런 생각이 지금 굉장히 많이 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KBS에서 4월 12일에 보도한 대선후보 검증 보도, 그러니까 대선후보 검증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었는데요. 제목이 ‘고가 가구 헐값 매입, 해명도 오락가락’이라는 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문재인 후보 건이군요.

◆ 김언경> 이 보도는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가 고가의 가구를 다량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재산신고도 누락한 것 같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는 4분 12초나 되는 굉장히 긴 보도였어요.

◇ 정관용> 4분 12초.

◆ 김언경> 최근 방송 보도 그렇게 안 길잖아요. 그런데 꽤 긴 보도였고요. 보도가 주는 일관적인 메시지는 단 하나였는데 문 후보가 비싼 의자를 샀는데 그 의자를 50만 원에 샀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말 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이.

그러니까 이 문 후보 측이라는 것은 부인과 문 후보와 관련된 답변을 해 주는 분들 통칭하는 말인 것 같아요. 그런데 KBS는 이걸 잘 설명하기 위해서 문 후보에게 2500만 원을 빌렸고 가구를 팔았다는 건설업자가 있습니다. 이 건설업자는 물론이고요. 너무나 여러 사람이 인터뷰를 하는데. 예를 들어서 그 가구가 정말 좋았다고 말하는 아파트 주민. 그리고 그 가구를 왜 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아파트 건설사의 관계자. 그리고 가구를 문 후보에게 배달한 화물차 기사까지 하나하나 다 추적을 해서 인터뷰를 합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녹취 인용인 셈인데요. 너무 자세히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하면서 전해 주는 메시지는 문 후보 측이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가격에 대해서. 가구 가격에 대해서, 이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밝혀낸 모든 것을 다 생각해 봐도 그러면 KBS는 유력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냈는데 이게 과연 후보 부인이 고가 가구를 산 다음에 50만 원에 샀다고 하고 그 거짓말 때문에 계속 말을 바꾸고 있는 것, 이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문 후보 부인이 직접 처음부터 진실하게 말했다면 가장 좋았겠죠. 이런 구설에 오르지 않았겠죠. 그런데 어찌 됐든 대선 후보 부인이 가구 가격을 말 바꾸기를 했다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과연 4분 12초짜리 이런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리포트를 내는 것이 후보 검증 보도의 가치로 봤을 때 적절한 것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고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 것은 이 보도가 KBS가 애초에 생각할 때는 문 후보 측이 고가가구를 정말 50만 원에 구입했다면 그것은 일종의 뇌물의 성격일 가능성이 높으니 이 점을 검정해 보려는 하는 것은 아닐까.

◇ 정관용> 그건 따져야죠. 뇌물의 성격이라면.

◆ 김언경> 상식적으로 정말 50만 원에 샀다면. 그렇게 생각을 해 봤어요. 그런데 이 취재 결과 이 점에서는 드러난 의혹이 아무것도 없나 봅니다. 왜냐하면 KBS 보도 속에서도 가구를 1000만 원에 구입했다는 사실은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가 확인을 했고요. 그리고 심지어 가구를 판 사람이 문재인 후보 측에게 2500만 원을 빌렸던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러니 뇌물이니 대가성 의혹은 전혀 없어 보여요.

그래서 실제로 KBS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KBS가 제기한 문제가 비서실장 시절에 재산신고를 누락한 거 아니냐는 건데요. 왜냐하면 2500만 원을 빌려줬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당시의 재산신고에 없었대요.

◇ 정관용> 채권으로 신고가 돼야 하는데.

◆ 김언경> 그래서 KBS 검증단이 누락 경위와 출처를 문 후보 측에 물었는데요. 문 후보 측이 이렇게 답변했다고 합니다. 재산신고 시점에는 사인 간 채무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 이렇게 답변을 했대요. 그런데 제가 KBS에 대해서 황당한 것은 문 후보 부인의 말 바꾸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길게 시시콜콜 따져 물었던 KBS가 정작 이 문 후보의 해명이 사실인지 검증을 안 해 줘요. 그러니까 문 후보 측이 이렇게 해명했다라고 하고 딱 끝내버렸습니다, 보도에서.

그래서 이 보도를 보면서 문 후보 해명이 맞을까. 과연 그 당시에 재산신고 시점에 사인 간 채무가 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신고를 안 한 것인가, 아니면 정말 신고 누락일까 궁금한데, 저는. 이건 또 밝히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저는 결론적으로 대선후보 검증을 한다면 진짜 검증해야 될 것을 검증하고.

◇ 정관용> 팩트체크를 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다.

◆ 김언경> 그러한 점에서 좀 아쉽다. 그래서 저는 이 보도가 굉장히 허탈했다, 긴 시간을 본 것에 비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반대로 그날, 같은 날 안철수 후보 관련해서도 하나 보도를 했는데요. 이건 검증 보도라고 내놓지 않고 그냥 일반 리포토 보도로 처리를 했어요. 그런데 이 KBS 보도의 제목이 <“안 부인 특혜채용” vs "국감서 문제없어">. 그러니까 양쪽의 주장, 민주당의 주장과 국민의당의 해명을 똑같이 2개를 제목으로 달아줬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에서는 아주 드라이하게 그러니까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 민주당이 제기한 그 질문을 하고요. 의혹을 얘기하고요. 그리고 안 후보 측의 반박을 또 정확하게 실어줍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정상적인 보도였다고 생각해요. 그냥 모든 의혹 보도는 이 정도로 처리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라고 생각하는데.

◇ 정관용> 그런데 유독 문재인 후보 가구 산 문제에 있어서는 좀 달랐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 얘기군요.

◆ 김언경> 가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한쪽 내용은 너무 사소한 문제를 계속 발굴해서 계속 지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방송 보도에서 황당한 걸 소개해 주셨는데 신문 보도에서도 가장 황당한 보도도 한 건 소개해 주실래요?

◆ 김언경> 이건 정말 어제 굉장히 화제가 됐었는데요. 중앙일보의 '이정재의 시시각각'이라는 칼럼이었습니다. 칼럼 제목은 "한 달 후 대한민국"이었어요.

이런 내용이에요. <미국의 북폭설로 홍준표에게 20%의 표가 몰리면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 그러나 좌파인 문재인은 취임 일주일이 다 되도록 트럼프의 축하 전화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그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미국은 북한을 폭격하기까지 한다. 대통령 문재인이 취임사에 남북 대화, 북한 방문, 개성공단 재개라는 문구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사람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대응책을 제시하지만 문재인의 청와대는 어쩔 줄 모르고 그저 분노를 터뜨릴 뿐이다.>

굉장히 놀라운 스토리잖아요.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이정재 씨, 칼럼니스트 이정재 씨의 칼럼에 나오는 전반부 내용을 제가 쭉 요약한 거예요. 굉장히 길어요, 이거보다.

그런데 칼럼 도입부에서는 뭐라고 하냐면 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라고 강조를 하고 또다시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고 4월 전쟁설이 돌 만큼 한반도 상황이 위급한데 문재인 후보가 여전히 한가한 안보관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가정을 해 보았다라는 거예요.

◇ 정관용> 겁주는 거네요, 사람들.

◆ 김언경> 여러모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가. 저는 가장 황당했던 게 홍준표에게 20%의 표가 몰리면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 이 표현도 좀 너무 황당했거든요. 그래서 이 충격적인 칼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칼럼이 거의 이번 선거 보도에서 최악의 칼럼이 되지 않을까, 감히. 굉장히 그래서 비판을 많이 받았어요. 어저께 화제가 됐습니다.

◇ 정관용> 이게 요즘 우리 독자들도, 시청자들도 딱 보면 알아요. 의도성이 있는, 뭔가 의도를 갖고 쓴 거구나라고 해서 솔직히 이런 칼럼이 별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것들을 계속 쓰는지 모르겠어요. 여기까지 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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