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회장'이 초등생 살해..'충격' 휩싸인 日 열도
<앵커>
일본에서 지난달 베트남인 여자 어린이가 살해됐습니다. 용의자가 붙잡혔는데, 피해 어린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학부모회 회장으로 밝혀져 일본 사회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살해된 베트남인 린 양의 모습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으로 일본에서 행복하게 살아온 린 양.
하지만, 지난달 24일 등굣길에서 사라진 지 이틀 만에 외진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린 양의 부모는 지난 2007년 베트남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IT 사업을 벌여 왔습니다.
하지만, 어린 딸이 숨지면서 재팬 드림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린 양은 집에서 11km, 책가방과 옷가지들은 다시 수 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일본 경찰이 책가방에 붙은 DNA 등을 분석해 3주 만에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놀랍게도 린 양이 다니던 초등학교의 학부모회 회장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 자기 아이를 매일 학교에 데려다주니까 린 양도 알고 있었을 거예요.]
부동산 임대업자인 용의자는 지난 5일에도 버젓이 학교 앞에서 교통안전 지도에 나섰습니다.
범행 후 학부모회장으로서 린 양의 유가족을 위한 모금 활동도 벌였습니다.
[린 양의 아버지 : 학부모회 회장이 다가왔다면 딸은 아마 100% 믿고 따라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범죄 관련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지역 사회의 주요 인사인 학부모회 회장이 살인 용의자로 드러나면서 일본 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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