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KIA 팻딘, 타구맞고도 투혼으로 일군 첫 완투승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14 20: 43

KIA 외국인투수 팻딘이 허리를 맞고도 마운드를 지키는 투혼을 발휘하며 첫 승을 낚았다.
팻딘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까지 9탈삼진을 곁들여 7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도 8회말에 결승점을 뽑았고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스스로 한 점을 지키면서 승리의 길을 열었다. 
넥센 선발 한현희와 살얼음 투수전을 벌였다. 1회는 이정후 김하성 서건창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2회 위기에 몰렸다. 1사후 채태인의 우전안타때 우익수 이명기가 더듬어 2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민성 우익수 뜬공, 이택근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는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안타로 막았다. 4회 1사후 서건창 투수앞 안타, 윤석민은 좌익수 앞 안타를 맞고 다시 찾아온 위기에서 채태인은 1루 땅볼, 김민성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위기에서 더욱 견교하게 던지는 볼에 넥센의 불방망이가 밀렸다. 
4회말 KIA 타선이 한 점을 뽑았지만 홈런 한 방에 동점을 내줬다. 5회초 1사후 허정협에게 던진 직구가 치기 좋게 몰리는 통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하나의 실투가 개막 이후 첫 피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타자들은 막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52개. 그러나 6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윤석민의 몸을 맞혔고 1사 1,3루에서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되었다. 이택근과 승부에서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8회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선두타자 윤석민의 타구에 엉덩이를 맞았다. 타구를 처리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곧바로 털고 일어나 채태인과 김민성을 보란듯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투혼의 8회였다. 이어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고 자신의 첫 승을 완성했다. 그것도 팀타율 1위 넥센을 상대로 거둔 값진 완투였다.  
타선은 넥센 한현희에게 8회까지 4안타만 때리고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8회말 오설리반을 상대로 최형우가 결승 2루타를 날렸다. 4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7점을 뽑아주었지만 9회말 불펜이 동점을 내줘 승리가 날아갔다. 8일 한화전에서는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이날은 승리의 점수를 선사했다. 
경기후 팻딘은 "넥센이 굉장히 좋은 팀이어서 어려운 승부였다. 하지만 홈구장 응원 열기가 뜨거웠고 경기를 내가 끝내고 싶어 9회 자원등판했다. 7회부터 코치님께서 더 던질 수 있냐고 물었는데 포기할 수 없었다. 첫 승을 꼭 하고 싶었다. 8회 타구 맞은 뒤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고 심장이 빨리 뛰어 아픈 줄도 모르고 던졌는데 페이스가 더 좋아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