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대장님 수액 맞으신다" 비선 진료 개입

이영선 "대장님 수액 맞으신다" 비선 진료 개입

2017.04.14.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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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비선진료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정농단 핵심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 혐의 관련 재판도 오전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판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이영선 전 행정관이 비선 진료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입한 건가요?

[기자]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비서관과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비선진료 일정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보고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전 행정관은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장님이라고 지칭했는데요.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대장님 지금 들어가셨고 2시간 소요 예정이다, 오후 3시 45분 끝난다, 지금 수액 맞고 계신다, 손님이 정문을 통과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증거를 제시한 특검은 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비선 진료 관련 부분은 이 전 행정관이 담당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와 차움 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간호사 윤 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윤 씨는 지난 2013년 간호장교가 근처에 와 있다고 하니 대통령 혈액을 받아오라는 지시에 따라 혈액을 받아왔고, 이때 혈액을 전달한 사람이 이 전 행정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윤 씨는 최순실 씨에 대해 성격이 급해서 기다리지 못하고 재촉하는 유별스러운 환자로 기억한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삼성그룹 뇌물죄 관련 재판도 지금 열리고 있죠. 오늘 3차 재판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기자]
오늘 오전 10시부터 지금까지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삼성그룹 부회장이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특검에서 조사받았던 조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최 전 실장은 특검 조사에서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뇌물 제공 혐의 책임은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자신에게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당시 승마 지원의 미흡함을 질책받은 후 야단을 맞지 않게 제대로 준비하라 지시했고, 이에 삼성이 실제로 정 씨를 지원했지만, 문제가 생기게 되면 자신이 책임을 지기 위해 이 부회장에게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이어 자신은 이 부회장과 중요 현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관계이지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특검은 대기업 총수를 감싸기 위한 총대 메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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