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재인 비방 여론조사 자유한국당 의원 수사 착수..검찰, 관련자 압수수색 중
[경향신문] 검찰이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여론조사를 실시한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검찰은 선관위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혐의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뒤 이번 대선과 관련해 첫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1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는 오는 5월9일 열리는 대선을 앞두고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56)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염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으로 현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앞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해당 여론조사에 관여한 염 의원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불법 여론조사 혐의로 고발한 사례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염 의원뿐 아니라 대학교수 ㄴ씨, 여론조사업체 대표 ㄷ씨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선관위 고발 다음날인 14일 ㄷ씨 등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회계자료와 전산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조사 결과 염 의원 등은 지난 3월28~29일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여론조사 기관의 전화번호를 밝히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없이 표본을 선정하고 특정 예비후보자에게 편향된 어휘와 문장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예비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제시한 후 각 질문에 대해 그 예비후보자에 대한 지지도가 변화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방법으로 설문지를 구성해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을 벌였다.
<구교형·박광연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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