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락 경위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십니까
특검도 다루지 않고 검찰도 수사대상 제외
그는 유서를 통해 검찰 수사 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동료 경찰인 한일(47) 전 경위에게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오면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권력’이 수사에 부당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가 사망한 뒤 이 사건은 미궁에 갇혔다.
2년 뒤인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져 나온 이후에야 실마리가 잡혔다. 유서에 등장한 한일 전 경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우병우의 민정비서관실에서 회유했다”고 털어놨다.
한 달 뒤인 2016년 12월. 현판식을 가진 박영수 특검팀(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은 이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특검법 연장이 무산되는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수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진정서를 접수한 뒤 중앙일보를 찾은 최낙기씨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진정서를 접수했다. 12만 경찰공무원들이 동생 일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건 재수사에 나설지는 현재로서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경찰이 수사를 하지 않을 경우 사건은 오랫동안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고, 검찰특별수사본부도 사건을 수사대상에서 제외한 탓이다. 경찰 고위 간부는 “진정 내용 등을 꼼꼼하게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최 경위가 숨진 뒤 유가족들은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인 A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자녀 2명과 함께 거실도 없는 방 2칸짜리 주택에서 월세를 살고 있다. 자녀들이 수학여행을 가거나 학교에 입학할 때면 최 경위의 형 최낙기씨가 조금씩 도움을 준다고 한다.
최씨는 “나도 매일매일을 눈물로 보냈지만, 제수씨 마음고생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며 “도움을 주려해도 내 형편도 넉넉치가 않아 큰 힘이 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A씨가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건 그나마 하던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잃을까봐서라고 한다.
한영익ㆍ하준호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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