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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강 재래식 무기 'GBU-43' 지금 꺼내든 이유는

IS, 시리아서 세력 줄었지만 아프간에서 성장
북한, 시리아, 러시아에 보내는 경고란 분석도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4-14 11:37 송고 | 2017-04-14 14:41 최종수정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B [출처=CNN캡처]© News1
'모든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B [출처=CNN캡처]© News1


"미국이 가장 강력한 무기를 꺼냈다"
미군은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잠복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GBU-43/B 모아브(MOAB·공중폭발대형폭탄)를 투하했다. GPS로 유도되는 GBU-43/B는 1.6km거 폭발 반경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반경(크레이터가 생기는 반경)은 300~500m에 이른다. 

미군 재래식 무기 중 가장 위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일명 '폭탄의 어머니' GBU-43/B가 실전에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3년 이라크전에서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국방부는 전략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여겨 철회했다.
 
그동안 작전에 주로 사용된 무기보다 최대 10배 이상 큰 GBU-43/B를 투하한 건 IS의 세력화를 근절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된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잃고 있는 IS는 아프가니스탄 고립 마을인 낭가르하르주를 중심으로 연계 세력과 협력해 세를 불리는 중이다. 낭가르하르주에 IS 대원 최대 800명이 잠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 연합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IS 격퇴전은 이들이 터널과 벙커에 설치한 광범위한 지뢰탓에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이에 터널과 벙커 타격에 유용한 GBU-43/B가 즉각 투입됐다.
GBU-43/B는 이날 오후 7시 32분께 낭가르하르주 아친 지역 IS 터널로 즉각 날아들었다. 지상 2m 높이에서 공기와 결합해 폭발하는 모아브는 타격 주변을 무산소 상태로 만들어 벙커와 터널 안의 적을 공격하는 데 유용하다.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토마스 도넬리 미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낭가르하르주에 대해 "수년간 적들의 보루"였다면서 GBU-43/B는 이런 작전에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했다. 낭가르하르주가 고립된 지역이라 민간인 피해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반면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미국이 불과 600~800명에 달하는 IS를 막기위해 GBU-43/B를 사용한 건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러시아·북한·시리아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GBU-43/B 의 투입이 트럼프의 외교적 경고 상징이란 해석에는 의견이 갈린다.

도넬리는 "트럼프팀이 전쟁에 심각해지고 있다는 작지만 큰 신호"라고 평했으나 제이슨 뎀시 안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터널 타깃에 맞는 전략적인 무기 선택에 불과하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약 2만 2000파운드(10t) 무게에 길이가 6m에 달하는 GBU-43/B는 1만 8700 파운드 폭발력을 지녔다. 미군의 GBU-57보단 작지만 GBU-43/B가 탄두와 폭발력이 더 커 가장 강력한 재래식 무기로 손꼽힌다. 

2003년 미 플로리다주에서 GBU-43/B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미 국방부]© News1
2003년 미 플로리다주에서 GBU-43/B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미 국방부]© News1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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