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당 '박근혜 딜레마'.. 홍준표는 '면회 제안' 거부

하윤해 기자 2017. 4. 14.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유한국당이 4·12 재·보궐선거에서 선전했지만 여전히 박근혜(사진) 전 대통령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과 박 전 대통령지지 단체 간부들이 최근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게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할 것을 제안했으나 홍 후보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면회땐 태극기 민심 얻지만 온건 보수층 반발 불보듯

자유한국당이 4·12 재·보궐선거에서 선전했지만 여전히 박근혜(사진) 전 대통령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과 박 전 대통령지지 단체 간부들이 최근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게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할 것을 제안했으나 홍 후보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13일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접견할 수 있는 사람을 유영하 변호사와 윤전추 행정관으로 제한한 상태”라며 “홍 후보가 만약 면회를 가더라도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면회를 가는 것도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는 문제인데, 만약 면회를 갔는데도 만나지 못한다면 대선 후보의 체면이 무엇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의원은 “홍 후보가 면회를 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면회를 갈 경우 이른바 ‘태극기 민심’의 지지는 얻겠지만 탄핵에 찬성하는 온건 보수층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에서는 홍 후보가 태극기 민심과 온건 보수층을 다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 후보의 스탠스가 어정쩡한 ‘양다리 전략’으로 비쳐져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과 보수 단일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요구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출당을 요구할 경우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영남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출당’이 아닌 박 전 대통령의 자발적인 ‘탈당’이 제3의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검찰이 17일쯤 기소할 경우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당원권은 자동 정지된다. 당원권이 정지될 바에야 탈당을 설득해 바른정당과 대화의 물꼬라도 터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의 수도권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해 한국당의 부담을 덜어주고 보수 단일화의 장애물을 스스로 걷어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실망시킨 보수층을 위해 이번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탈당을 권유한다 해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보수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인 것에 변함이 없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