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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앵강만 밥상 소개…왕밤송이게·해삼·유채·황해쑥





13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바다가 묻고 산이 대답하다 - 앵강만 밥상’ 편이 전파를 탔다.

▲ 꽃게보다 털게 - 남해 바다에 피는 꽃, 앵강만 왕밤송이게 잡이

따뜻한 봄이 오면 앵강만 사람들이 기다리는 남해 바다의 꽃이 있다. 이맘때가 제철이라는 남해 바다의 귀한 손님 왕밤송이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앵강만 토박이 김상우 선장은 왕밤송이게 철을 맞아 바다에 던져 놓았던 통발을 부지런히 걷어 들인다. 제철을 맞아 특유의 향은 더 짙어지고 달콤한 맛은 더 깊어진 왕밤송이게는 쪄 먹어도 맛이 좋지만 된장찌개를 끓여 먹어도 별미라는데.

상우씨의 아내 정숙씨는 원래는 바다일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도시 처녀였지만 지금은 왕밤송이게로 된장찌개를 맛깔나게 끓여내고 물메기 반건조회의 참맛을 아는 어엿한 어부의 아내가 되었다. 왕밤송이게 삶는 향긋 달달한 향이 풍겨오는 상우씨네 밥상을 찾아간다.

▲ 해삼과 소라가 많아 ‘라라’ 마을 - 홍현 해라우지마을

해라우지마을 아낙들은 봄이 되면 묵은 빨랫감들을 들고 마을 빨래터로 나온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빨래를 하며 가족 이야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동안 쌓여있던 묵은 빨래도, 스트레스도 모두 사라진다. 빨래가 끝나면 빨래터는 바로 주방으로 변신한다. 석방렴에서 잡아 온 해삼과 소라로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는 해라우지 마을 아낙들.

예로부터 해삼과 소라가 많아 라라마을로 불렸던 만큼 해삼과 소라로 하는 음식들은 무궁무진하다. 해삼 창자는 잘 빼내 해삼창젓으로 만들고 해삼 살은 간장에 졸여 꼬치를 만들기도 하고 잘 다져 탕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는데~ 해삼창젓 한 숟갈 듬뿍 떠서 비벼낸 해삼창젓비빔밥과 해삼과 소라가 듬뿍 들어가 한 입만 먹어도 속이 든든한 소라탕까지. 해라우지마을 사람들이 차려내는 봄 바다를 닮은 밥상을 만나본다.

▲ 유채꽃피면 봄처녀가 된다 - 남해 두모마을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서불 일행을 보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남해 두모마을. 봄이 되면 두모마을의 다랭이논에는 유채가 하나 둘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한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돋아난 유채는 새콤달콤 겉절이를 해서 굴에 곁들여 먹으면 입안 가득 봄향기가 퍼진다.

박 씨, 정 씨, 손 씨, 이 씨 네 개의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두모마을. 봄이 오면 사이좋은 마을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꽃놀이 갈 준비를 한다. 겨울에 말려 둔 물메기를 솥에 찐 마른물메기찜과 유채와 주꾸미를 함께 무쳐낸 주꾸미유채설치(무침)는 흥겨운 꽃놀이의 흥을 더해주는 추억의 음식이라는데~ 마을부터 꽃놀이 장소까지 북치고 장구 치며 봄이 오는 걸 알렸던 두모마을 사람들의 봄맞이 밥상을 찾아간다.

▲ 금산이 키운 만병통치약 - 남해 황해쑥

남해에는 이맘때가 되면 파릇파릇 돋아나는 향기로운 쑥 향기가 가득하다. 독성이 별로 없어 다른 쑥과는 달리 우려내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는 황해쑥이 바로 그 향기의 주인이다. 예전부터 남해 사람들은 속이 좋지 않을 때 아침 이슬 맞은 쑥을 뜯어다가 찧어먹을 정도로 쑥을 애용해왔다.

김두순씨와 노석이씨는 어린 시절 배탈이 났을 때 어머니가 직접 쑥을 캐다가 만들어주시던 쑥물을 마시며 자랐다. 명절이 되면 잘 말려둔 쑥을 가지고 떡을 만들었던 기억도 생생한데. 큰 멍석에 말린 쑥을 비벼 거친 부분은 버리고, 부드러운 부분만 넣어 만들었던 쑥떡은 손은 많이 가지만 너무 맛이 좋아 몰래 감춰두고 먹을 정도였단다. 감춰뒀다 굳어버린 떡에 속상했던 어린 시절 기억은 이제는 추억이 되어 봄이면 다시 쑥을 찾게 한다. 추억이 더해져 더 향긋한 쑥 향기 은은한 황해쑥 밥상을 만나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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