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기부 강석창 회장 "재산 99%도 마저.."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7. 4. 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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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석창 (미네랄바이오 회장)

'나는 기부를 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회장님의 기부 철학입니다. 지난 20년간 기부한 돈만 해도 100억 원이 넘는데요. 사업을 그만두면 전 재산의 99%를 내놓겠다 이런 공언까지 했습니다. '꽃을 든 OO' 하면 떠오르는 그 화장품,
그 화장품 회사의 창업주입니다. 강석창 회장.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강 회장님, 안녕하세요.

◆ 강석창> 안녕하세요. 강석창입니다.

◇ 김현정> 아니, 20년 동안 기부하신 돈이 정말 100억 원이 넘습니까?

◆ 강석창> 네, 100억 조금 넘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래서 저는요. 회장님이 원래 타고난 부자, 재벌2세쯤 되는 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에요. 1980년대에 중졸에 영업사원부터 출발을 하셨다고요?

◆ 강석창> 87년부터니까 20대 초반부터 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최종학력이 중졸인 영업사원이면 월급이 기부를 할 정도로 충분하진 않았을 걸로 생각이 되는데요. 기부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 강석창> 처음에 기독교방송이 그때 언론 탄압을 받으면서 일반 청취자들이 기부하고 이런 것들 보고, 정말 기독교방송이 그렇게 어려운가 해서 찾아갔었거든요.

◇ 김현정> 아, 저희 CBS요?

◆ 강석창> 그렇죠. 그게 기부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저는 몰랐어요. 이거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CBS를 돕는 기부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CBS가 언론 탄압받고 있던 그 시절에?

◆ 강석창> 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어려운 데를 선정해서. (웃음)

◇ 김현정> 맞습니다. 괜찮습니다.

◆ 강석창> 그때는 정말 (CBS가)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게 시작한 기부가, 회사를 직접 창업하면서는 매년 매출의 1에서 2%를 기부하겠다 약속을 하고 많을 때는 순수익의 30%까지 기부하신 적도 있다면서요?

◆ 강석창> 네, 회사 창업은 1992년도에 창업했습니다. 그때는 이익이 3%, 2%밖에 안 났었습니다. 그때는 1%내는 것 자체가 이익금의 50%도 되고 그래서 지나놓고 계산해 보니까 이익금으로 계산하면 기부한게 한 30% 되더라고요.

◇ 김현정> 아, 그렇게.

◆ 강석창> 그동안 낸 거 역산해 보니까 30%쯤 이익으로 계산이 되길래 기부 금액을 이익금의 30%로 바꾸게 된 겁니다.

◇ 김현정> 대단하세요. 제가 실례되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워낙 또 드러내놓고 말씀하시니까 말씀드립니다마는 최종학력이 중졸이신거죠?

강석창 회장. (사진=미네랄바이오 제공)
◆ 강석창> 고등학교도 다니긴했는데 제가 3학년 한 달 다니고,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중간에 스스로 자퇴를 했습니다.

◇ 김현정> 건강이 안 좋아서?

◆ 강석창> 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거꾸로 화장품을 하게 됐으니까 그게 역으로 보면 행운이 된 걸로 볼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거는 무슨 말씀이세요? 그것 때문에?

◆ 강석창> 공부를 했으면 은행 들어갔을 거거든요.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화장품 회사에서 1200억 매출 하는 것보다는 못하지 않겠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런 건데. 전화위복이 와서 새옹지마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나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걸 잘 극복하면 오히려 큰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미네랄바이오의 강석창 회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가 사업을 그만두게 되면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 이런 약속을 또 하나 하셨어요?

◆ 강석창> 네, 그런데 신문에 그게 좀 잘못된 거 같은데 '손 떼면'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주변에 보면 나중에 하겠다는 분들은 제대로 하는 분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단계적으로 해야죠. 나중에 한다는 얘기는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웃음) 그럼 손을 다 떼게 되면 그때 99%가 아니라, 지금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해서 99% 하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강석창> 당연히 그래야 되겠고요. 한꺼번에 99% 다 하면 회사는 문을 닫아야 되니까 이거를 주식을 기부하게 된다면 배당금이 그쪽으로 가게 될 거고 그러면 계속 회사 이익이 기부하는 게 되겠죠, 이익으로.

◇ 김현정> 네. 그런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셨어도 솔직히 가족들은 좀 서운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강석창> 그런 얘기도 좀 있었죠.

◇ 김현정> 아, 있었어요?

◆ 강석창> 그런데 요즘에 가족들도, 기부라는 것이 결국은 내가 복을 받는 길이거든요. 제가 많이 평상시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도 많이 받아들인 상태고요. '열심히 일해서 연봉 많이 받으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제가 방향을 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네가 열심히 해서 네가 많이 벌면 되지 뭘 그러냐? (웃음)

◆ 강석창> 그렇죠. 노력하지 않고 벌리게 되면 대부분 잘못되더라고요, 일반적으로.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시면서 그러셨어요. '결국은 내가 나눠주는 게 다시 내 복으로 돌아오더라.' 퍼주고 퍼주고 또 퍼주는 게 결국은 나한테 돌아오는 겁니까?

◆ 강석창> 마케팅도 그렇게 봅니다. 제가 미네랄바이오를 통해서는 우리 제품을 무료로 막 주려고 합니다.

◇ 김현정> 고객들한테요?

◆ 강석창> 네, 이것도 하나의 일종의 기부가 아닐까.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사실 나도 기부하고 싶어. 기부하고 싶지만 이게 실천이 어렵다. 또 내가 지금 당장 손에 쥔 돈이 너무 적다. 회장님은 많이 버시니까 그렇지만 나는 지금 당장 살기가 어렵다. 어떻게 기부해야 합니까.' 라고 묻는 분들에게 뭐라고 하시겠어요?

◆ 강석창> 네. 그런데 기부가 이게 보니까 또 습관인 것 같더라고요. 주변에 보면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하던 기부도 못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대부분 '나 많이 벌면 그때 나눌 거야, 그때 할 거야.' 말하는데 실제로 많이 벌면 그렇게 안 됩니까?

◆ 강석창> 돈을 많이 벌면 쓸 데는 더 많아지더라고요.

◇ 김현정> (웃음) 희한하죠. 많이 벌면….

◆ 강석창> 공장도 지어야 되고. 그러다 보면 못할 수가 있겠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기부는 습관이다.' 100원 벌면 100원 버는 대로, 1만 원 벌면 1만 원 버는 대로 거기서 조금이라도 떼내서 기부하십시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강석창> 그리고 더 중요한 거는 기업해서 돈을 벌게 되면 이걸 내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고객의 주머니에게 나한테 가지고 온 거거든요.

◇ 김현정> 물론입니다.

◆ 강석창> 그중의 한 30% 정도는 가난한 고객한테 돌려준다면 (사회적으로도) 부의 분배라든지 공유경제하고 딱 맞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김현정> 참…. 회장님, 감사드리고요.

◆ 강석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기부를 그냥 많이 하셔서 감사드린다기보다는 그런 철학을 여기저기에 알려주고 다니시는 저는 그 점이 더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해 주시고요. 오늘 귀한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강석창>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 재산의 99%를 내놓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100억 원이 넘게 기부를 한 기부왕입니다. 미네랄바이오 강석창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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