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터키에서 막판 대역전으로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김연경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13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펠렉에서 열린 2016-17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준결승 2차전에서 엑자시바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5-15 25-22), 골든 세트 16-14로 이겼다.
지난 8일 준결승 1차전에서 0-3(24-26 19-25 22-25)으로 완패해 패색이 짙던 페네르바체는 이날 엑자시바시를 3-1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이어 골든 세트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연경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페네르바체 누리집 갈무리
터키리그는 세트스코어 3-1 이상으로 이기면 V리그와 마찬가지로 승점 3점을 준다.
페네르바체는 상대에게 2세트를 내줄 경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패배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페네르바체는 1세트를 20-25로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더군다나 엑자시바시는 터키 팀 가운데 외국인 선수가 가장 많은 팀. 미국 국가대표 센터인 아담스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티아나 보스코비치 등이 포진해 페네르바체의 공격을 막아왔다.
하지만 페네르바체는 위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3세트를 연속으로 따냈다.
김연경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9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페네르바체 주장 에다 에르뎀은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김연경(뒷줄 가운데)의 활약으로 페네르바체가 터키 여자 배구 결승전에 진출했다. 사진|페네르바체 누리집 갈무리
위기도 있었다. 페네르바체는 골든 세트에서 8-13으로 열세에 몰렸다. 페네르바체는 점수차를 좁히고자 분발했지만, 상대 보스코비치의 스파이크가 꽂히며 10-14의 매치포인트가 됐다.
페네르바체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에르뎀의 공격 득점과 블로킹으로 12-14까지 추격했다. 여기에 상대 범실과 김연경의 블로킹을 더해 듀스 상황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페네르바체의 해결사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연속 스파이크를 터트렸고, 이에 힘입어 10-14에서 연속 6득점을 올리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연경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결승에서 갈라타사라이를 만난다. 정규리그 4위였던 갈라타사라이는 ‘터키 리그 최강자’ 바키프방크(1위)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