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8년 만에 무대에…"심한 욕 연기 놀라지 마세요"

연극 '선녀씨이야기'서 아들 종우 역
험한 생활 껄렁한 말투 쓰는 반항적 인물
경상도 사투리 연기 등 새로운 도전도
바쁜 스케줄 속 "연극 연습 가장 즐거워"
  • 등록 2017-04-13 오전 8:20:11

    수정 2017-04-13 오전 8:20:11

12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JTN 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선녀씨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수종(왼쪽), 선우용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 연극에서 마음에 드는 대사가 있다. 그런데 무대 밖에선 할 수가 없다.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장면에서 하는 심한 욕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연극을 보면 ‘최수종 입에서 저런 욕이 나오다니’라며 놀랄 수도 있다.”

배우 최수종(55)이 연극 ‘선녀씨이야기’(5월 6~21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8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선다. 가족과의 갈등으로 집을 나갔다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15년 만에 돌아오는 아들 ‘종우’를 연기한다. 그동안 최수종이 보여준 ‘반듯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의외의 변신이다.

12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JTN 아트홀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최수종은 “종우는 착한 아들이 아니다. 밖에서 험한 생활을 하며 껄렁껄렁한 말투를 쓰는 반항적인 인물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라 설레고 기대된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종우를 많이 닮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현재 반 이상은 종우와 비슷해졌다”며 “아무리 나쁜 사람도 부모님의 눈물 앞에서는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종은 4년 전 초연으로 오른 연극을 본 뒤 작품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감동을 많이 받았다. 대본도 연출도 좋았다. 언젠가 연극을 다시 한다면 이런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종우의 시점으로 어머니 ‘선녀’의 일생을 그린다. 선우용여와 윤해영이 각각 노년의 선녀와 젊은 시절의 선녀로 2인 1역 연기를 펼친다. 지난해 뇌경색을 이겨낸 선우용여는 최수종보다 많은 대사량을 일일이 외우며 함께 연습하고 있다. 최수종은 “진짜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작품에 임하는 선우용여 선생님을 보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매일 오전 라디오 진행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음에도 그는 “요즘은 연극 연습을 하는 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이번 작품에선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도 도전한다.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최수종은 “사투리에 능숙한 후배 배우들에게 대사를 녹음해달라고 부탁해 이를 들으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사극에 처음 출연했을 때 선배들을 졸라 연기 연습을 했던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출가 이삼우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선녀씨이야기’는 2012년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포함한 5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2013년 동양예술극장에서 임호·고수희·이재은 주연으로 한 차례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공연이다. 최수종을 비롯해 선우용여·윤해영·한갑수 등 드라마로 친숙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무대에 변화를 주는 등 새 단장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 연출은 “최수종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뼛속까지 바른 사람’은 아니다”라고 깜짝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이 연출은 “연출가로서 최수종의 내면에 있는 ‘야성미’를 끄집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출은 “내용만 보면 ‘눈물·감동·희생’ 등의 키워드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 연극은 슬픈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굉장한 코미디가 있다.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JTN 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선녀씨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수종(왼쪽)이 선우용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뉴시스).
12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JTN 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선녀씨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수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2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JTN 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선녀씨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윤해영(왼쪽부터), 최수종, 선우용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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