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유역 '끈벌레' 기승..어민 피해 심각

염기석 2017. 4. 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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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 년 전부터 한강 유역에선 수중생물인 '끈벌레'가 출몰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끈벌레가 실뱀장어를 잡아먹으면서 피해가 심해져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생태조차 밝혀지지 않아 피해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리자 한강 하류에서 실뱀장어를 잡는 어선들이 출항합니다.

2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어장에서 그물을 풀고 끌어올리지만 잡하는 건 태반이 끈벌레입니다.

이 때문에 이 어촌계에선 지난해 실뱀장어 어획량이 끈벌레 출현 전보다 10분의 1로 줄었고 올해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한상원(실뱀장어 조업 어민) : "(예전에)백만 원을 벌었다면 지금은 십만 원도 벌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끈벌레)천적이라는게 지금은 없어요. 끈벌레만 따로 골라내는게 어렵기 때문에 애써 잡은 실뱀장어도 다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촌계 선박 30여 척 가운데 조업을 포기한 선박만 십여 척입니다.

<인터뷰> 최재후(조업 포기 어민) : "오죽하면 제가 강을 버리고 (건설)현장에 나가서 일을 하겠습니까? 현장에 나가 일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은 강에 있죠."

행정기관은 대책을 마련한다며 뒤늦게 지난해 8월 연구용역을 발주해 결과는 내년 6월에야 나옵니다.

<녹취> 고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끈벌레)생태가 어떻게 되나 그걸 용역하는 단계죠. (그럼 그때까지 피해보는 건 방법이 없네요?) 그렇죠."

어민들은 서울지역 하수방류의 영향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도 나오지 않는 상태여서 피해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염기석기자 (yks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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