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약물 살해 의사', 지난해에도 살해 시도
<앵커 멘트>
한 현직의사가 약물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두 차례 모두 의심을 피하려고 이웃 주민을 부르고 직접 심폐소생술까지 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병원 진료실에서 이 병원 원장 45살 A씨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손에는 주사기를 들고 있습니다.
12일 뒤인 지난달 11일 A 씨는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미리 준비한 약물을 주사기로 주입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변을 속이기 위해 심정지로 위장했다 적발된 겁니다.
충격적인 것은 A씨가 지난해에도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는 것!
경찰이 숨진 아내 B 씨가 지난해 11월 심정지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을 추궁하자 자백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건물 앞에 119가 있어서 무슨 일인가 싶었죠. 심장이 안 좋아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고만 들었거든요."
두 번 모두 119에 신고를 하고 이웃 주민을 부른 뒤 심폐소생술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이강범(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의사인 신분을 이용해서 수면제와 약물을 미리 준비했고 범행 직후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B씨가 병원에서 사흘 만에 깨어나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넉 달여 만에 다시 같은 수법으로 아내를 살해한 것입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살인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내일(13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성용희기자 (heestor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