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장관' 오드리 탕 "가짜 뉴스 잡는 방법은 정부와 시민의 직접 소통"

권오성 2017. 4.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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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최연소 디지털 장관 오드리 탕이 12일 첫 한국 방문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가짜 뉴스' 문제에 대해 "장관과 시민의 직접 소통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5살의 나이로 대만 정부의 디지털 총무정무위원(장관)에 임명돼 사상 최연소 장관에 오른 탕 장관(36)은 올해 8회를 맞는 세계 최대 국제해킹방언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서 기조 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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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총무정무위원(장관). 코드게이트 2017 후원사 한글과컴퓨터 제공.

대만의 최연소 디지털 장관 오드리 탕이 12일 첫 한국 방문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가짜 뉴스’ 문제에 대해 “장관과 시민의 직접 소통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5살의 나이로 대만 정부의 디지털 총무정무위원(장관)에 임명돼 사상 최연소 장관에 오른 탕 장관(36)은 올해 8회를 맞는 세계 최대 국제해킹방언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서 기조 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대만 이름 탕 펑인 그는 16살에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19살에 애플의 컨설턴트로 일할 만큼 뛰어난 개발자, ‘천재 해커’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보안’이라는 주제로 한 기조 연설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부 조직을 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보다 개방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지 고민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과 관련한 특별한 조직을 꾸리기 보다 다른 각 부문이 어떻게 인터넷 기술과 오픈 소스 운동(소프트웨어 개발 코드 중심의 공개·공유 운동)으로부터 어떤 기능을 도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다 잘 기능하도록 하는 역할이라는 뜻이다.

대학생들이 정부와 국회의원의 보다 큰 투명성을 요구하며 의회를 점령했던 지난 2014년 ‘해바라기 운동’ 당시 이들과 함께한 시민 해커(시빅 해커)이기도 한 탕 장관은 인터넷의 개방성과 공유 정신의 옹호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가짜 뉴스의 급속한 전파와 같이 인터넷의 빠른 정보 전달력은 오히려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에 대한 그의 해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우선 “가짜 뉴스란 말은 의미가 모호한 개념”이라고 입을 뗐다. “각종 사기물과 오보 등이 가짜 뉴스라는 한 단어로 쓰여서 의미가 모호하다”라며 그는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마치 바이러스와 같이 퍼지기 때문에 직접 싸우기는 힘들다”며 “숙고와 진실의 전파력을 높이는 2가지 방법”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첫째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말을 세심하고 깊이 있게 듣는 숙의 정신은 거짓 정보라는 전염병의 전파를 막는 면역체계와 같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한 비방과 비난은 거짓 정보가 자라나는 온상이다. 둘째로 “진짜 정보가 가짜 정보만큼 쉽게 전파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나에 대한 거짓 뉴스가 퍼질 때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나에게 직접 물을 수 있는 창구가 있고 내가 거기서 얼버무리지 않고 바로 대답을 해서 해당 링크가 쉽게 퍼질 수 있다면 거짓 정보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이렇게 정부의 투명성이야말로 가짜 뉴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남성으로 태어나 24살 여성으로 성 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장관이기도 한 그는 “정부는 디지털 기술에 의해 어떤 사람도 소외되지 않게 모두를 포용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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