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많은 안산의 한 중학교 교감, 세월호 계기교육 비판 논란

김민욱 2017. 4. 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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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지회, "아픔 공감 못해"
교감 "기억 위한 교육방법 많아"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경기도 안산지역의 한 중학교 교감이 '참혹한 주제의 세월호 계기 교육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모 일간지 칼럼을 교사들에게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신문 칼럼이 한국 교육이 학생들에게 나라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을 고취한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데, 세월호 계기 교육이 마치 증오심을 고취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전교조 안산지회와 안산 A중학교에 따르면 안산 A중 교감은 지난 11일 교내 메신저를 이용, 교사 50여명에게 ‘세월호 계기 교육’과 관련한 메시지를 보냈다.

날씨 안부로 시작한 메시지는 “요즘 세월호를 빌미 삼아 ‘내가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혔다면…’ 이런 참혹한 주제로 수업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日(일)의 애국심 교육, 韓(한)의 국가 혐오 교육’ 기사(칼럼)를 보냅니다. 시간 되시면 읽어보십시오”라고 전했다.

모 대학 명예교수는 이 칼럼에서 “차세대를 애국심으로 무장시키는 일본과 반대로 우리는 차세대 국민에게 나라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을 고취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라는 것을 만들고 온갖 황당하고 악의적인 거짓 자료를 동원해 우리나라를 학생 수백명을 고의로 수장하는 악랄한 나라로 인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교조 안산지회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안산 A학교 교감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아픔에 공감 못 하는 비교육적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생각해보자는 세월호 계기 수업을 매도하기 위해 일본 군국주의 교육을 찬양하는 기사를 전체 교직원에게 보냈다.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산 A중 교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침몰하는 세월호를 생각하면서 글을 쓰라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런 끔찍한 방식의 수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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