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해커' 대만 최연소 장관 "가짜뉴스는 바이러스와 같다"

오동현 입력 2017. 4. 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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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180의 천재 해커 출신 오드리 탕(탕펑·36) 대만 장관이 최근 우리나라의 화두인 '가짜뉴스'를 바이러스나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드리 탕 디지털총무정무위원(장관)은 1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루머가 너무 쉽게 공유되고 있다"며 "루머는 바이러스와 같아서 직접 맞서 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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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IQ180의 천재 해커 출신 오드리 탕(탕펑·36) 대만 장관이 최근 우리나라의 화두인 '가짜뉴스'를 바이러스나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드리 탕 디지털총무정무위원(장관)은 1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루머가 너무 쉽게 공유되고 있다"며 "루머는 바이러스와 같아서 직접 맞서 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머는 전염병이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도 귀기울여 듣고 충분한 심의와 숙고 과정을 거친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SNS에서 공유 버튼을 누르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일종의 면역체계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기관이나 기자들이 루머 만큼 정확한 사실이 쉽게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대만 정부는 직접 장관에게 질문하는 사이트가 있어서 나는 24시간 안에 최대한 빨리 대답한다. 예를 들어 나에 대한 루머가 있다면, 사실인지 아닌지 나의 대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탕 장관은 14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16세에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19세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색 엔진 회사를 창업했다. 최근까지도 애플의 컨설턴트로 일할 만큼 천재적인 개발자로 명성을 떨쳤다.

24세에는 트렌스젠더가 됐으며, 33세에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대만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해커(시빅해커)'로 활동했다. 이어 지난해 35세의 나이로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에 오르면서 최연소, 최저 학력, 최초 트렌스젠더 장관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탕 장관은 취임 이후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정부와 시민간의 소통을 돕는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국민 참여형 공공정책을 펼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장관이 되고 처음 한 일은 컴퓨터에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화이트 해커들을 초대해 해킹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 본 것"이라며 "지금 (대만 정부는) 화이트 해커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새로운 부처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에서 능력있는 사람들과 사이버보안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인재나 기업들이 사이버보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탕 장관은 이날 대회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해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안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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