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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유치원 발언' 해프닝에 文-安 '확전'

'대형 단설 설립자제'가 '병설'로 잘못 보도되며 학부모 반발
安해명에도 文측 공세…"정치쟁점화" 비판도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4-12 12:46 송고
2017.4.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이른바 '유치원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 후보가 전날(11일)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병설유치원 신설 제한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이 시작됐다.
여기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이 "아이들 교육마저도 표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내"라고 비판하며 정치권에까지 논란이 불붙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서 "저는 유치원 과정에 대해서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은 독립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소음과 비교적 생소한 '단설유치원' 개념 등으로 안 후보의 '대형 단설 유치원'은 '대형 병설 유치원'으로 잘못 보도됐다. 이에 국공립 유치원을 줄이고 사립유치원은 늘리려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안 후보 캠프 측은 자료를 내고 "대형 '단설' 유치원 자제라고 말했으나 '병설' 유치원으로 잘못 보도됐다"며 "유치원을 설립하며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고 규모가 대형인 단설유치원 설립을 자제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음성파일도 공개했다.
안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를 국공립 유치원을 줄인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은 완전히 오해"라며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설치해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이후 '대형 병설 유치원'이라는 오보를 기반으로 한 비판 논평을 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날 저녁 논평에서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병설유치원을 확대하자던 안 후보가 이번엔 병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자고 한다"며 "실제 국공립유치원 입소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런 현실을 안 후보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이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표심 눈치를 보며 그때그때 정책을 손바닥 뒤집기만큼 쉽게 바꾸는 안 후보에게 우리 아이들 보육과 교육을 믿고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 후보 선대위는 이날도 권인숙 공동선대위원장, 홍익표 수석대변인, 성평등본부 수석부본부장인 남인순 의원 발언을 통해 잇달아 안 후보 유치원 발언에 십자포화를 가했다.

다만 이날 권 위원장 발언 역시 오보를 기정사실화해 한 비판이라 문 후보 측이 정책사안을 지나치게 '정치쟁점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한심한 작태"라고 꼬집기도 했다.

권 위원장이 이날 "어제 논란이 된 안 후보의 유치원 교육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으로 '착각해서 말했다', '잘못 말했다'는 것"이라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서다.

홍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어제 안 후보가 국공립 유치원의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을 지원하는 취지의 공약발표로 그 자리에 모인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의 표를 얻어보려 했다"고 지적했으나, 이 역시 전날 안 후보가 "일각에서 사립유치원을 확대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도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동아일보 행사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소음이 많은 곳에서 좀 더 또록또록 말하겠다"며 "(제 공약은) 만3세부터 유치원 모두 공교육화하는 것으로, 거기 모든 답이 다 있다"고 일축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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