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 OLED, 접히고 휘는 스마트폰을 부탁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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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플렉서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플렉서블OLED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신제품에 플렉서블OLED를 채택하기 위해 삼성, LG에 적극적인 구애 표시를 하고 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구글이 플렉서블OLED와 관련해 1조원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확정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도 “플렉서블OLED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고객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애플도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8의 최고급형 모델에 자사 최초로 곡면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7000만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플렉서블OLED 생산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패권을 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억8398만개의 스마트폰 OLED 패널을 생산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도 구글이 설비투자 제안을 검토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상태다. 중국이나 일본 패널 업체들 역시 폭넓게 투자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분간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플렉서블OLED는 종이처럼 얇고 유연한 기판을 가져 손상없이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OLED는 백라이트유닛(BLU)이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서블OLED는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어 다양한 스마트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의 TV나 스마트폰 등은 모두 네모 반듯한 유리기판 위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는 미래 혁신의 공간이기도 하다. 접거나 말 수 있게 되면 절반으로 접었다가 펼쳐서 두배 크게 화면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도 있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자료를 보면 전체 스마트폰 패널 매출에서 플렉서블OLED 비중은 지난해 9.3%에서 올해 23.4%까지 대폭 뛰고, 내년에는 36.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디스플레이의 변화가 스마트폰 차별화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는 끝이 휘어진 채 고정된 모양의 ‘엣지’ 형태 플렉서블OLED가 거의 전부다. 완전한 형태의 접고 휘는 스마트폰이 나오기까지는 5~6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역시 “꼭 만들고 성공할 것”이라면서도 “부품과 소재 기술이 따라줘야 해 쉽지만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에서 말아서 쓸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2023년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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