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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중국 99년 운영권 함반토타항 군사이용 못한다"

등록 2017.04.11 2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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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중국을 방문한 스리랑카의 라닐 비크레메싱게 총리(왼쪽)가 7일 인민대회당 환영식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이 스리랑카와 가까와지는 것을 인도는 경계한다. 2016. 4. 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11일 중국이 99년 운영권을 획득하는 함반토타 항을 절대로 군사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인터뷰에서 인도양까지 해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이 스리랑카에 건설한 함반토타 항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과 관련, 중국에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특히 인도 등 주변국이 중국의 영향력 증대를 걱정하는 것을 불식하고자 "함반토타 항은 상업적인 이용에 한정하고 군사적 이용을 못하게 하겠다. 만일 중국기업이 약속을 깨면 항만 운영권을 회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스리랑카 해군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일본 등 우방국에 협력을 요청한다"며 인도 등 이웃은 물론 먼 거리에 있는 국가와도 대중 견제를 겨냥해 연대할 자세를 분명히 했다.

 중동과 유럽, 아시아를 잇는 해상교통로(시레인)의 요충인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에는 중국이 14억 달러(약 1조6051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항만을 건설했다.

 중국 측은 99년 장기 운영권을 획득하기 위한 협상을 스리랑카와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타결된 상태다. 중국기업이 지분 80%를 보유한 항만관리사가 99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그간 각국은 중국이 스리랑카 정부와 함반토타 항의 장기 운영권 계약을 쳬결하면 항구의 안전 확보를 구실로 중국 해군 군함과 잠수함을 기항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

 앞서 2014년 10월 중국 핵잠수함 창정(長征) 2호와 잠수함 지원함 창싱다오(長興島)가 스리랑카 항구를 찾았다.

 그 전달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스리랑카 방문에 맞춰 중국 핵잠수함이 기항했다.

 당시 인도는 중국 군함과 잠수함이 빈번히 스리랑카에 기항하는 데 대해 양국 관계를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근년 들어 중국은 스리랑카에 대규모 투자해 공항과 도로, 철도, 항만을 건설하는 등 관계를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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