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朴. 유독 승마만 챙겨..배경 알아보다 정유라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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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공직을 떠난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박 전 대통령이 유독 승마만 챙기는 배경을 파악하던 중 정윤회(60)씨의 딸이 승마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노 전 국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 뇌물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체부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이 축구·야구도 아닌 유독 승마만 챙겨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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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승마만 챙겨 문체부 내부 '돌아버리는 줄'"
"승마협회 보고가 인사조치 이유..유일한 대통령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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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국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 뇌물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체부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이 축구·야구도 아닌 유독 승마만 챙겨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냉정하게 말하면 승마는 체육 정책에서 관심 대상 밖”이라며 “체육국장 재직 중에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기 전엔) 대한승마협회 관련된 일을 보고하거나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 전 국장은 ‘승마가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건 정유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사조치를 당한 배경에 대해선 “대한승마협회 현황 보고서가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일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며 “제 업무 중 대통령까지 보고된 일은 그 보고서 한 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인사조치가 최씨와 관련 있는지 묻는 최씨 변호인의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았다.
◇“모철민, 문책성 포장 위해 대기발령 포함 요구”
노 전 국장은 또 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지시한 후 모철민(58)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현 주프랑스대사)이 문책성임을 나타내기 위해선 ‘대기발령 기간’ 포함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제 인사 문제가 나왔을 때 유진룡(60) 전 문체부 장관은 ‘절차 복잡하게 하지 말고 (문체부) 옆방 국장과 자리를 맞바꾸라’고 했다”며 “그 안을 모 전 수석이 듣고는 ‘그렇게 해선 안 된다. 반드시 산하 기관으로 발령내야 하고 그 중간에 대기발령을 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 전 국장은 ‘대기발령이 포함된 건 외부적으로 인사가 문책성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이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대기발령은 명문화되지 않은 징계라고 보면 된다”며 “당시 저도 대기발령 대신 감사나 징계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들, 결격 사유 아닌 경우 신분보장 받아야”
아울러 노 전 국장은 당초 유 전 장관이 박 전 대통령의 인사조치 요구를 무시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도 부처 인사는 장관 소관사항이라 이를 무시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모 전 수석이 아프리카 출장 중이던 유 전 장관에게 ‘왜 인사조치를 안 하느냐. 대통령이 다그친다’며 수차례 연락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이에 ‘참 한심하고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쪽팔리다. 돌아가서 얘기하자’는 문자메시지를 제게 보냈다”며 “유 전 장관이 돌아온 다음에 그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라’는 특검의 요청에 공무원들의 신분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전 국장은 “공무원 누구든 평생 안고 가야 할 책임감이 있다. 그 책임을 제가 맡아야 할 직무로 알았다”며 “앞으로는 범법행위나 국가에 치명적 손실을 끼치지 않는 한 법적인 신분 보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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