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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포스코 ‘부실기업’ 인수 알고도 묵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이명박(MB) 정부 시절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성진지오텍의 경영 부실을 사전 인지하고도 포스코의 인수를 승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0년 3월 진행된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는 ‘특혜 시비’가 일었지만 그대로 강행됐다. 성진지오텍은 포스코의 거대 부실을 야기한 주범으로 지목됐다. 공정 경제를 내세운 안 후보가 정작 본인 스스로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불공정 경제를 묵인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었던 안 후보가 성진지오텍의 부실 상태를 사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성진지오텍 인수를 한달여 앞둔 2010년 3월 15~16일 인수ㆍ합병(M&A) 담당인 전우식 당시 포스코 전략사업실장이 사외이사를 찾아 성진지오텍 현황과 삼성증권의 기업가치평가결과를 설명하면서 인수를 예고했다. 포스코와 성진지오텍은 3월17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포스코 이사회는 다음달인 4월22일 성진지오텍 인수 계획을 사전 심의, 이튿날 최종 승인했다.

포스코에 인수된 성진지오텍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 2013년 포스코 우량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됐다. 포스코는 이후에도 4983억원을 추가 지원했지만 경영 악화를 막지 못해 결국 포스코플랜텍마저 워크아웃(2015년)됐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사회 개최 전 M&A 담당 임원으로부터 사전 설명 및 보고를 받은 점 ▷재무제표상 성진지오텍의 경영 부실(부채 비율 2008년 6932%ㆍ2009년 9만7550%)이 드러난 점 ▷감사보고서(안진회계법인)에서 2년 연속 감사 의견으로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적시된 점 ▷인수자문사로 선정된 삼성증권(삼성증권은 인수자문사로 선정되기 전 성진지오텍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음)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한 점 등으로 볼 때 안 후보가 성진지오텍의 부실과 ‘특혜’ 인수를 모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의 수사 기록을 보면 안 후보가 의장으로서 자문사(삼성증권) 선정 부문에 이해충돌이 없는지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기본적인 공시자료를 포함해 성진지오텍의 부실한 재무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고 판단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가 반박해온 정 전 회장의 무죄(배임) 판결은 ‘성진지오텍의 인수가 합리적 판단에 근거했다’는 취지가 아니다”고 재반박했다.

박 의원은 안 후보가 ‘포스코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포스코 이사회 회의록은 2009년 한 차례 일부 공개를 제외하고 역사상 단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면서 “거짓 해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포스코 사외이사로 있으면 3억8000여만원의 급여와 4억원의 스톡옵션 등 9억원 상당의 혜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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