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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꽃게철인데 서해5도서 중국어선 급감한 이유…

최근 창단 특별경비단 단속?… 한반도 안보불안설?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04-11 15:18 송고
해경이 중국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는 모습.  News1 DB
해경이 중국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는 모습.  News1 DB


봄철 꽃게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출몰한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최근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해 NLL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의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달 1일 168척에 이르렀던 중국어선은 10일 61척으로 감소했다. 9일 사이 중국어선 출몰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통상 중국어선은 꽃게잡이철인 4∼6월이 되면 서해 NLL 해상에 집중적으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서해5도 어민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한 것을 비롯해 해경의 중국어선 상대 공용화기 사용 등 대대적인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어선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창단과 함께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별경비단은 창단 당일인 지난 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한 중국어선 1척(3톤·목선·승선원 4명)을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나포한 것을 비롯해 창단 첫 주(4월4∼10일)에 불법조업 중국어선 4척을 나포하고 선원 22명을 압송했다.

이와 관련해 서해 NLL 해상의 중국어선 출몰 척수는 특별경비단 창단 첫 날인 이달 4일 198척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6일 173척, 8일 82척 등 빠른 속도로 줄었다.

하지만 아직 조업 초기이기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현장 어민들의 시각이다.

이전에도 해경의 단속이 강화되면 일시적으로 중국어선이 줄어 들지만 대부분 ‘반짝 효과’에 그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 대부분이 중국 당국에도 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어선이 많아 섣부른 예측이 어렵다”며 “아직 꽃게조업철 초기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에 재배치하는 등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 미국 등 사이의 국제적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것도 중국어선 감소의 한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은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의 하나로 지난 3월 19∼25일 한반도 해상에서 해상훈련을 마친 뒤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이후 호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변경했다.

이는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는 칼빈슨호는 항공기 60대, 병력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해경 관계자는 “과거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위험을 느낀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 한동안 오지 않았던 기록이 있다”며 “지금 상황을 당시와 직접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아예 상관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외국어선을 전담 단속하기 위해 창단한 특별경비단은 총경을 단장으로 경찰관 444명과 함정 12척(대형 3척·중형 6척·방탄정 3척)을 운용한다.

특별경비단은 봄철 꽃게조업철 중국어선의 우리 해역 침범을 적극 막겠다는 방침이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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