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 일본 기자단 깜짝 초청 왜?

정용수 2017. 4.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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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김일성 생일 앞두고 일본 기자 10여명 초청
10일부터 18일까지 8박 9일 장기간 머물러
대북제재 효용성 부정하고,
열병식 때 신형 무기 공개 통해 무력시위 차원일 수 있어

북한이 최고인민회의(11일, 한국의 정기국회)와 김일성 생일(15일)을 앞두고 일본 언론인들을 대거 초청해 평양에 머물도록 했다고 복수의 일본 대북 소식통이 11일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공식 초청을 받고 방북한 언론인들은 일본 유수의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라며 “10일 중국을 거쳐 평양에 갔고 8박 9일 간 방북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8일 일본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일부 중국 관광객을 제외하곤 당국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방문이 가능하다. 북한이 2012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실패)나 각종 행사때 서방의 기자들을 초청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기자들을 대규모로 초청해 장기간 평양에 머물도록 일정을 마련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각종 기념일을 선전하기 위해 외부 언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김정은 집권 5주년을 맞아 대북제재 속에서 진행한 평양 현대화 사업 결과물을 보여줘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부정하고, 체제 선전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105년을 맞는 김일성 생일을 기해 외국 언론들을 통해 축제분위기를 선전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주 아시아 여자축구 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에게도 평양 시내 참관을 제안한 적이 있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한국 대표단은 경기에 열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북한의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평양 시내 북부에 7000여 세대가 입주할 고층 아파트와 생활 시설들을 갖춘 여명거리를 조성하고 금명간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최대의 명절로 꼽고 있는 김일성 생일 당일 대규모 열병식(군사퍼레이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일본 기자들에게 신형 무기 등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실제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과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열병식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평양에 상시 머물면서 취재를 하고 있는 일부 미국 언론들 외에 일본 언론들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자는 “이전 사례를 보면 북한은 핵실험을 하기 직전 국경을 통제하고 외국 사람들의 방문을 현격히 줄여 왔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을 방문하는 숫자가 늘고 있고, 경축 분위기 속에서 김일성 생일을 치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인들이 방북한 기간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미사일 발사나 열병식에서 새로운 미사일과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제 선전과 무력시위를 위해 일본 기자들을 초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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