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역적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하늬가 ‘예인’(藝人)으로서의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MBC 월화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여주인공 이하늬가 극중 장녹수의 모습으로 드라마의 품격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기존에 기생 혹은 요부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장녹수의 이미지가 이번에 이하늬가 캐릭터를 맡으면서 전혀 다른 품격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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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작품들에서는 장녹수가 남자들을 유혹하는 모습이 더 부각이 됐다면, 이번 ‘역적’에서는 이하늬가 직접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것. 녹차밭을 배경으로 홍길동(윤균상 분)과 소리를 주고 받기도 하고, 폐비 윤씨를 그리워하는 연산군 앞에서는 구슬픈 목소리로 흥타령을 부르며 마음을 울렸다. 특히 효과음 처리를 하지 않고 ‘날것’의 모습이 내보내지기도 하면서 이하늬의 실력이 오롯이 전달됐다. 드라마 최초로 승무 춤을 선보이며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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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하늬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이하늬가 대본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나 음악이 있어 이를 제작진에게 의견을 내면 제작진이 적극 반영해주는 등 드라마에 녹여준다. 이하늬가 장녹수가 예인으로서 보여질 수 있게 정말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연습도 많이 한다. 방송으로 보여지는 시간은 몇분 안되지만, 그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정말 오랜 시간 노력한다”고 전했다. 장구춤 장면을 위해서 제작한 장구의 무늬 등에도 아이디어를 냈다.

넘치는 아이디어는 실력이 밑바탕 된 덕분이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이하늬는 연예 활동을 하면서도 평소 가야금 무형문화재인 어머니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 등과 국악 무대를 가져온 덕분에 꾸준히 실력을 다졌다. 예인 장녹수를 표현하는 이하늬 역시 예인으로서 이번 드라마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 이하늬의 측근은 “김진만 PD 등 제작진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이하늬가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 사실 연출자로서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효과(effect)를 넣을 수도 있는데, 굳이 안 넣었다. 예인의 모습을 더 실감나게 그릴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고 봤다.

이렇듯 이하늬가 활약하고 있는 ‘역적’은 총 30부작으로 오는 5월 중순까지 달려나가야한다. 앞으로 피바람을 불고오는 연산군(김지석 분)의 옆에서 이하늬가 그리는 장녹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cho@sportsseoul.com

사진|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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