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어 민주당도 '세월호 인증샷'

[경향신문] 국민의당 목포시의원들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사진 촬영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사과했다.

▶세월호 배경으로 '인증샷' 논란 … 국민의당 기초의원들

지난 1일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입항했다는 소식을 들은 안산시의회 세월호대책특별위원회 박은경 위원장과 김동수, 나정숙, 전준호 위원이 목포 신항으로 내려가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신항에 접안한 세월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은경 위원장과 나정숙·전준호·김동수 위원. (제공: 안산시의회)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10일 “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드러났다”며 “민주당 소속 안산시의원 4명 역시 인증샷을 찍은 사실도 드러났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김 의원과 안산시의원 4명은 모두 세월호의 아픔을 겪은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장 대변인은 “민주당은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한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원들을 두고 ‘한심하다’며 안철수 대선후보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만 보고 비난해 온 민주당은 이제 어떻게 할 텐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안산시장을 역임한 안산시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현장에 와서 시민들에게 올바르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봐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며 “마치 놀러가서 기념사진 찍은 걸로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추미애 당대표는 “우리당 김철민 의원과 안산시의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것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당대표로서 사과드린다. 이같은 행동은, 의도가 무엇이든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추 대표는 “당대표로서 해당 관계자에 대해 당 윤리심판원에서 사실관계를 검토하여 엄정하게 조치하도록 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당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처신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