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연설표절 아니라 영감" 안철수 2004년 발언 "빌 게이츠도 한국선 성공 못해"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7. 4.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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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4일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수락연설 내용 일부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안 후보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안 후보 연설 내용은 “이 나라는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청년의 나라도, 어르신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남자의 나라도, 여자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라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 캠프 측은 표절논란이 일자 “표절이 아니라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젊고 매력적인 대통령, 국민 통합이라는 의미에서 좋은 문구를 인용, 발전시킨 것을 표절이라고 트집 잡는 것에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 2004년 사내 칼럼에 대해 보도한 당시 언론 기사들|네이버 화면 갈무리

안철수 후보는 2004년 안철수연구소 사장 시절에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2만달러 시대의 두가지 키워드’란 제목의 칼럼에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당시 상황을 비판하며 불법복제(표절)와 공짜프로그램이 만연한 당시 상황에 대해 “빌 게이츠도 한국선 성공 못할것”이라고 주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언론사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양해를 얻어 칼럼 내용을 전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당시 이 칼럼에서 “이런 환경은 정보기술(IT) 종사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2004년 8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진보적 미국도, 보수적 미국도 없다. 미국만 있다. 흑인들의 미국도, 백인들의 미국도, 라틴계의 미국도, 아시아계의 미국도 없다. 미국만 있다”고 발언했다. 단어만 바꾸면 안 후보 연설과 매우 유사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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