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유럽에 가 있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하지만 이들의 소속팀내 입지가 들쑥날쑥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파 중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왓포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에서 2골·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대회를 포함해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서 4골을 집어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과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은 손흥민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마누엘 바움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구자철과 지동원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징후가 없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로 눈을 돌려보면 걱정이 한가득이다.

우선 한국 중원의 핵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경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강등권에 머물러 있음에도 출전 기회가 잘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올해 리그와 각종 컵대회를 포함해 총 1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의 경우도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경기에 나선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호(도르트문트)는 아예 올해 공식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출국하면서 유럽파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겠다고 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을 만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기성용을 만나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시간 때문에 손흥민을 만나지 못했지만, 손흥민이 활약한 왓포드전은 현장에서 직접 참관했다. 독일에서 구자철과 지동원을 만날 예정인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