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국서 내 돈이"..씨티은행 계좌 인출 사고

손승욱 기자 2017. 4. 9. 21: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말, 씨티은행 계좌에서 주인도 모르게 돈이 인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모두 태국에서 빠져나갔는데, 지난달 편의점 현금지급기에서 유출된 개인 정보가 악용됐습니다.

손승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편의점 ATM기 60여 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카드 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SBS 8시 뉴스 : 2천 5백여 건의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가 실제 씨티은행 계좌 인출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주말 태국에서 돈을 빼냈습니다.

피해자가 받은 문자를 보면, 처음에는 큰돈 빼려다 잔고가 부족해 거절당하자, 점점 액수를 줄여 인출을 시도합니다.

태국 돈 2천 바트, 우리 돈 약 6만 5천 원을 빼갔습니다.

[김○○/피해자 : 휴대전화 문자로 (인출 문자가) 여러 번 온 겁니다. 순간적으로 많이 당황을 했습니다. (은행에서 전화가 와서) 많은 사람들이 불법 인출이 이뤄졌답니다.]

어제부터 이런 소액 인출 피해가 씨티은행 계좌에서만 수십 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손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졌는데, 예방조치는 없었나요?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드러나자 금융 감독 당국이 국내 카드사들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국내 카드사들이 명단을 받아서 일단 거래정지 시키고, 고객들에게 연락을 취해 카드를 재발급받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씨티카드만 이렇게 안 한 겁니다.

씨티카드 측은 "해외에서 현금 뽑는 고객이 많아서 거래정지를 안 했다"는 겁니다.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이 진행 중이었다"라고 해명하는데 이렇게 사고가 났습니다.

<앵커>

피해가 수십 건인데 더 확산이 될까 봐 걱정되는데요.

<기자>

확인된 피해는 씨티카드뿐입니다.

다른 카드사들은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카드에 대해 조치를 끝냈기 때문에, 추가로 사고가 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입니다.

일단 씨티은행 측도 정보가 유출된 카드를 외국에서 거래할 수 없게 모두 정지시켰고, 피해금액도 이번 주 내로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상 개인 잘못이 아닌 불법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금융기관이 모두 배상하도록 돼 있습니다. 

배상여부를 떠나서 금융당국이 그렇게 경고를 했는데도, 뒤늦게 조치를 취하고 있는 거거든요.

소비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듯 보입니다.

<앵커>

피해가 더 없어야겠네요. 손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손승욱 기자ss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