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아베 "되는 게 없네"

우상규 입력 2017. 4. 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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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환수 꿈은 가물가물해지고, 관료는 말실수로 비난을 자초하고, 아내는 비리 연루 의혹으로 발목을 잡고.' 최근 잇단 악재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 기지를 공격한 것에 대해 "화학무기의 확산과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책임을 이행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공격 자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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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 4개섬 환수 꿈 '가물가물'
부흥상 막말 논란에 머리 숙여
부인 아키에 스캔들까지 부담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환수 꿈은 가물가물해지고, 관료는 말실수로 비난을 자초하고, 아내는 비리 연루 의혹으로 발목을 잡고….’ 최근 잇단 악재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 기지를 공격한 것에 대해 “화학무기의 확산과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책임을 이행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공격 자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는 동맹국인 미국에 소극적이더라도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동시에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의 심기도 건드리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정권은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4개섬을 반환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3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양국은 쿠릴 4개섬에서 ‘공동경제활동’을 하는 데 합의했을 뿐 영토 반환 문제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고,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대폭 하락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7일 러시아를 방문해 ‘공동경제활동’ 문제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둬 지난번 정상회담 때의 실패를 만회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리아 문제로 미·러 관계가 악화하면 미국 동맹국인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쿠릴 4개섬 환수 꿈은 더 멀어지게 된다.

일본 국내 상황도 아베 총리에게는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흥상이 이미 사죄했지만, 저도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스스로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주민의 귀환 여부에 대해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가의 책임은 없는 것이냐”고 기자가 묻자 “당신, 시끄럽다”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반말로 막말을 퍼부어 논란을 일으켰다.

사학법인 ‘모리모토 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된 의혹으로 최근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것도 아베 정권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18~19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아베내각 지지율이 전월보다 10%포인트나 낮아진 56%로 집계됐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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